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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오승환…‘맞대결’ 보다는 ‘팀승리’
입력 2015-06-12 06:14  | 수정 2015-06-12 06:15
1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교류전에 앞서 이대호와 오승환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안준철 기자] 팀이 졌는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오승환)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했다.”(이대호)
오랜만에 성사된 한류듀오의 맞대결이었지만, 맞대결 그 자체보다 팀승리가 우선이었다. 1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는 소프트뱅크의 간판타자 이대호(33)와 한신 수호신 오승환(33)이 모두 출전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이날 이대호와 오승환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관심은 폭증했다. 한신과 소프트뱅크의 교류전은 일본 내에서도 한류듀오의 맞대결 여부로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둘의 만남은 9회말에 나왔다. 그 과정도 극적이었다. 1-3으로 끌려가던 한신은 8회초 후쿠도메 고스케의 2타점 적시타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회말 한신 셋업맨 후쿠하라 시노부가 나가 9번타자부터 상대했지만,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여기서 4번타자 우치카와 세이지가 투수 앞 땅볼 병살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쳤다.
두 팀의 균형이 팽팽하던 9회말 한신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냈다. 이날 이대호가 5번 지명타자로 출전했기 때문에 오승환의 첫 상대는 이대호였다. 지난해 5월24일 일본 첫 맞대결에서는 이대호가 오승환한테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승환은 5구만에 이대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10회말까지 2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오승환의 일본 진출 후 최고 피칭이었다. 37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11회말부터 마운드를 안도 유야에게 넘겼다.
소프트뱅크 타자들은 안도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여기서 이대호의 활약에 눈에 띄었다. 2사 주자 없튼 상황에서 이대호가 좌전안타로 물꼬를 텄고,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가 끝내가 홈런을 치면서 소프트뱅크의 5-3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만난 이대호는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했다. 오늘(11일) 같은 날 패하면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진다”며 활짝 웃었다. 이대호와 맞대결에서 삼진아웃 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를 뽑기 힘든 투수 아니냐”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35승3무22패로 2위 닛폰햄과 1경기차로 벌렸다.
반면 최고의 피칭을 한 오승환은 상기된 표정으로 팀배패로 말할 기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와의 맞대결을 헛스윙 삼진으로 장식했지만 홈런을 칠 스 있는 타자라 특별히 더 신경썼다”며 이대호와 맞대결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패배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신은 하루만에 다시 승률 5할로 떨어지며 30승30패를 기록하게 됐다. 선두 요미우리와는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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