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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KIA의 귀신같은 ‘5할’ 본능
입력 2015-06-12 06:01 
KIA 타이거즈는 11일 넥센 히어로즈를 5-3으로 꺾고 5할 승률(29승 29패)을 기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의 반전이다. 시즌 레이스의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도 뒤처지지 않고 있다. 58경기를 치른 가운데 승률 5할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반전의 매력, 귀신같은 5할 본능이다.
KIA는 지난 11일 웃었다. 6회 이홍구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원섭의 적시타로 넥센을 5-3으로 이겼다. 지난 9일에 이어 시리즈 2승째. 732일 만에 넥센전 위닝시리즈다. 천적 관계를 깨트린 기쁨보다 더 기쁜 건 5할 승률 복귀다. KIA는 29승 29패로 여전히 ‘반타작을 이어가고 있다.
오뚝이가 따로 없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난다. 밀릴 것 같으면서 밀리지 않고 있다. 귀신같이 제자리(5할 승률)로 돌아온다. 지난 4월 19일 넥센에 스윕을 당하며(8승 9패) 첫 5할 승률이 깨진 이후 ‘리턴만 13번째다.
지난 5월 9일 승패 차감 ‘-4까지 됐으나 kt를 상대로 싹쓸이를 하며 5할 승률(18승 18패)이다. 2주 만에.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진 기간으로는 가장 길었다. 져도 곧바로 이기면서 5할 승률을 귀신같이 유지했다.
마운드가 흔들릴 때는 타선이 폭발했다.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할 때는 마운드가 버텨줬다. 공수의 상부상조 속에 KIA는 미끄러지지 않았다. 내려가면 올라가고, 다시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는 패턴의 연속이었다. KIA의 힘이다.
그런데 이게 KIA의 고민이다. 귀신같은 본능인데, 정작 5할 승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승패 차감이 ‘플러스였던 건 지난 5월 26일 한화전 승리(23승 22패)가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게 첫 5할 승률이 깨진 날 이후 처음으로 가장 위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어느새 도달 가능한 최고 승률이 5할이 되어가는 셈. ‘한끝 차이 탓에 번번이 더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내려가고 올라가는 패턴의 반복이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5할 승률은 목표이자 자존심이다. 하지만 유리천장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12일부터 삼성과 3연전을 갖는다. 삼성은 5연패로 주춤하다. ‘5할 승률-패배-승리-5할 승률 복귀라는 패턴을 깨트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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