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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스터 “전날 실수는 지난 일...추신수를 믿는다”
입력 2015-06-12 03:44 
전날 추신수의 송구 실수를 강하게 비난했던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하루 만에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의 플레이, 그가 하는 말을 믿는다.”
전날 추신수의 수비 실책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질책을 했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배니스터는 12일(한국시간) O.co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해명했다.
배니스터는 전날 경기에서 4-5 역전패를 당한 이후 추신수의 8회 송구 실책을 4회 나온 델리노 드쉴즈의 무리한 3루 도루 시도와 함께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는 추신수를 불러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더그아웃 앞에서 감독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것은 처음이다. 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별로 편하지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뒤, 배니스터는 팀의 주전 우익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그는 추신수가 필드에서 하는 모든 플레이를 신뢰한다. 나에게 하는 말도 그렇다”며 추신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추신수는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승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매 경기 잘하든, 평범한 활약을 하든 이기면 행복해 하고, 지면 항상 더 잘 할 수 있다고 자책하는 게 추신수”라며 그가 승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선수라고 평했다.

배니스터는 전날 왜 추신수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는지도 설명했다. 지난 6주간 우리는 어제같은 경기를 한 적이 없었다. 한 경기로 너무 뭐라고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난 6주간 추신수를 포함한 우리 선수들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팀에 기여했다. 어제 패배는 모두가 실망스러웠을 것”이라며 최근 상승세를 잇지 못한 절망감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늘 완벽할 수는 없다. 송구가 늘 완벽할 수는 없다. 경기중에 일어날 수 있는 실수다. 어제 일은 다 잊었다. 오늘은 오늘이다. 앞으로 나갈 뿐이다.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며 지난 일은 잊었다고 말했다.
배니스터는 추신수에 대한 신뢰를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줬다. 낮 경기에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 그를 제외할 명분이 있었음에도 선발 라인업에 2번 우익수로 투입하며 그가 팀의 주전 우익수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하루 만에 둘 사이의 불편한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지지는 않았을 터. 프로의 세계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정과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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