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압구정 현대百·SM타운 증개축 시동
입력 2015-06-11 17:10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전경.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5층 이상 짓지 못한다'는 규제에 묶여 있던 압구정동 현대백화점·SM타운 증축과 신축을 위한 서울시 인허가 절차가 시작돼 증개축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인근 아파트지구에 묶여 개발 제한을 받아온 지역의 건축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한 이후 첫 사례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압구정동 429 일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521 일대 SM타운, 역삼동 756 일대 분당선 한티역 주변 등 세 곳을 새로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사전자문 안건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지구 관리 방안에 따라 아파트지구에서 제척하는 동시에 증축이나 신축이 가능한 새 지구단위계획 마련을 요구하는 제안이 들어와 위원회에서 검토했다"며 "제안자가 세부 계획안을 만들어 오면 정식 안건으로 올려 심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관계자도 "사전자문에서 조건부로 통과된 만큼 계획안을 수정·보완해 공람 등 지구단위구역 지정 절차를 밟게 된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1990년 준공됐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가깝고 유동인구도 많은 대표적인 유통·상업시설이지만 1977년 서울시가 지정한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포함돼 있어 5층 이상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대규모 재건축 대신 2개 층을 더 올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구정동 521~523 일대 3개 건물로 흩어져 있는 SM타운도 서울시 규제 완화를 기회로 사옥을 하나로 합쳐 신축하는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주거로 용도지역 상향 조정까지 검토했지만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어 3종으로 유지하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티역 인근 역세권 지역이지만 청담·도곡 아파트지구에 포함돼 개발에 제한을 받아온 역삼동 756 일대 3만5576㎡도 개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남 금싸라기 땅인 만큼 서울시 인허가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층수 제한이 풀려 10~15층 상업시설 건축이 가능하게 된다.
압구정 아파트지구에서 빠져나오면서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 복합개발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던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에 건축안을 내지 않았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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