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메르스 예방법 "내가 쓴거 아니야"…부인한 의사 이야기 들어보니? '깜짝'
입력 2015-06-11 11:07  | 수정 2015-06-11 11:16
메르스 예방법/사진=SNS 캡처
메르스 예방법 "내가 쓴거 아니야"…부인한 의사 이야기 들어보니? '깜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하면서 인터넷상에 올라온 메르스 대처법이 화제입니다.

지난 4일부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 인터넷상에는 전북 군산의료원의 김영진 원장이 썼다는 '메르스에 대한 17가지 진실'이란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메르스에 대한 설명과 증상, 예방법, 치료법 등을 상식선에서 비교적 자세히 소개한 것이 특징입니다.

글은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감염자의 사망이 제법 일찍 발생한 이유에 대해 "환자들이 감염된 곳이 병원이었고, 그 환자들이 모두 호흡기가 좋지 못한 취약 환자였기 때문"이라며 "다시 말해 메르스가 트리거(방아쇠)가 된 것이지 꼭 메르스 때문에 죽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메르스의 치사율이 높은 것은 심부전 이상과 호흡기 질환이 취약한 자(노인과 아이)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고, 이 질병이 널리 퍼진 곳이 중동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메르스의 예방법에 대해서도 적혀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인 메르스는 감기 예방법과 같다.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수준으로 노력하면 걸리지 않는다"면서 "메르스에 감염되면 사람은 호흡기 질병(감기), 심부전 이상, 소화기 이상을 호소하는데 모든 증상을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 글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누리꾼들로부터 '메르스에 대해 잘 정리한 글'이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이 글은 김영진 군산의료원장이 직접 쓴 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산의료원 관계자는 "김 원장이 지인한테 SNS로 받은 메르스 관련 글에 공감해 지난 4일 다른 의사 등에게 SNS로 보내준 적은 있으나 직접 쓴 글은 아니다"면서 "이후 누군가 글을 짜깁기하면서 마치 김 원장이 작성한 것처럼 돼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김 원장은 정형외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호흡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인이 보내온 글이 상식적으로 잘 정리돼 있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다고 하더라"면서 "하지만 이 글이 짜깁기되는 과정에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는 내용이 들어가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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