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콘텐츠 대표주 로엔 왕성한 먹성 왜?
입력 2015-06-10 16:16 

로엔이 최근 소규모 인수합병(M&A), 지분 취득부터 업무 제휴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연일 치솟자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음원서비스 업체 로엔 주가는 전날보다 6.41% 급등한 6만97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7만50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날 로엔이 투자 목적으로 FNC엔터테인먼트 주식 65만주(5.14%)를 110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한 데 이어, 이날 증권사까지 목표주가를 올려잡자 시장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양사간 파트너쉽 관계가 형성됐다고 해서 당장의 사업 시너지로 이어지긴 힘들겠지만, 최근 로엔의 공격적인 투자의 연장선으로 풀이된 덕분이다.

실제로 로엔은 2013년 12월 스타쉽엔터를 자회사로 인수한 뒤에도 연예기획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보다는 기존 음원유통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 위에화엔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달 킹콩엔터를 인수하는 등 최근 들어 중국시장과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1600억원이 넘는 보유 현금으로 음반 기획사나 매니지먼트사를 추가로 인수할 것으로 추측된다”며 만약 대주주 PEF가 로엔을 매각하려 한다면 인터넷·미디어 기업을 비롯해 한류 음원 플랫폼을 원하는 중국 기업 등이 높은 관심을 가지는 매물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로엔 지분 61.39%를 보유한 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SIH)가 로엔을 팔고나갈 시기가 임박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기업 몸값을 높이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의 계열사인 SIH가 내년에 인수 3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언제든 자금회수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로엔이 성장성은 있지만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에 육박하기 때문에 비싸다는 우려가 많다”면서 주당 2만원에 싸게 로엔을 샀던 PEF 입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 수익을 실현할 유인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로엔 주가가 7만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SIH가 로엔 지분율을 61.39%까지 끌어올리기까지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1만9100원에 불과해 현 시점에서 수익률은 벌써 265%에 달한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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