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물산 PBR는 업종 평균치
입력 2015-06-09 17:44  | 수정 2015-06-10 06:04
엘리엇 측 가처분 신청 공지에 대해 삼성 측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9일 "그동안 엘리엇이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기업을 공격해온 행태를 볼 때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시나리오"라며 "가처분 관련 서류가 정식으로 송부되면 회사 내 법무팀과 외부 법무법인 자문 등을 거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3년 하나은행이 합병을 할 때도 주식 교환에 관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사례가 있었다"며 "법원 판단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해 법리 다툼에도 철저하게 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엘리엇 측이 주주명부 폐쇄 직전 시점에 가처분 서류가 삼성으로 송달되기도 이전에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한 의도나 목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합병 관련 삼성물산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수 주주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삼성은 엘리엇 측이 주주 권익 보호라는 프레임을 내걸었다고 판단한다. 또한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차익을 챙겨서 빠지는 행태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실체는 숨기고 대외적으로는 그럴싸한 명분을 앞세워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합병비율을 문제 삼아 집요하게 삼성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엘리엇이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삼고 있는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비율에 대해서는 건설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지난 수년간 건설경기 침체와 업황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따른 주가 하락 때문에 많은 국내 대형 건설회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주요 건설회사 PBR는 삼성물산이 0.67배에 불과한 것을 비롯해 GS건설 0.61배, 현대건설 0.81배, 대림산업 0.5배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해석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합병을 통해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편이 주주들을 위해 더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에 대해서도 증시에서는 순자산가치에서 상당폭 할인한 가치를 적정 주가로 판단하는 만큼 PBR가 낮은 편이다. LG와 CJ가 각각 0.85배, 0.56배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매매가 자유롭지 못한 계열사 지분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김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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