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총 2·3위 주름잡던 POSCO·현대중공업 “아 옛날이여”
입력 2015-06-09 15:40 

코스피가 2231.47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2007년 4월 27일.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POSCO는 2위, 현대중공업은 5위였다. 국내 증시의 간판 선수였던 POSCO와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당시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어느새 10위권, 30위권으로 밀려났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POSCO의 시가총액은 20조2273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11위인 현대모비스와는 불과 1258억원 차이다.
전날까지 POSCO는 현대모비스에 밀려 시가총액 11위였지만 이날 POSCO가 소폭 오르고 현대모비스가 떨어지면서 다시 10위 자리를 되찾았다.
POSCO는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간판 기업이었다.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10위권 수성을 다투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POSCO의 사상 최고가는 2007년 10월 기록한 76만5000원이다. 코스피가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섰던 시기다. 하지만 POSCO는 이후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내리막길을 지속해 이날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60% 이상이 내려간 것이다.
전저점은 이미 깨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POSCO는 23만4500원까지 내려간 바 있다. 코스피가 900선까지 빠졌던 시기였다. 코스피는 2배 이상 올라 2060선에 걸쳐 있지만 POSCO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정점 때보다도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현대중공업도 비슷한 케이스다. 현대중공업은 POSCO와 비슷한 시기인 2007년 10월 55만원선을 넘었다. 2007년 당시에는 현대중공업 시가총액 순위가 삼성전자, POSCO에 이은 3위권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주가는 이후 발빠르게 회복되면서 2011년 4월에는 55만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4년여 만에 주가가 반의 반 토막이상으로 빠졌다. 현대중공업의 현 주가는 12만2500원.시 가총액 순위는 28위까지 밀려나 있다.
그나마 이정도는 많이 회복된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분기 기준으로 조 단위의 적자를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하던 지난해 10월에는 8만9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날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 순위는 35위였다.
두 회사의 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게 된 이유는 비슷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고 후발 중국업체들이 발빠르게 추격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POSCO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장사 가운데 영업적자가 가장 큰 기업이었지만 올 2분기 흑자 전환 전망이 제기되는 등 서서히 경영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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