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축산업체인 하림그룹이 법정관리 중인 팬오션 인수 금액 1조79억5000만원 전액을 납입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팬오션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인수금액 전액을 납입했기 때문에, 팬오션 소액주주들과의 표 대결이 예상된다.
지난 2월 팬오션 인수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하림그룹은 인수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납입한 데 이어, 8일 잔금인 9071억5500만원을 팬오션에 건넸다.
이로써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합병 절차는 이달 12일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과 주주 등 이해관계인 집회·법원의 최종 인가 절차만을 남기게 됐다.
팬오션 소액주주들은 변경안에 포함된 1.25대 1의 주식 감자안에 반대해왔다. 소액 주주들은 네이버의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의 공지글을 통해 4500만주의 주주의결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관계인 집회 참여 의사를 밝힌 신고 주식 1억500만주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어서 표 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변경회생계획안에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이해관계인 집회에서는 채권단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찬성이 필요하다.
하림그룹 측은 17% 채권단의 권리감축(회생채권 현금변제율 83%)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20% 감자는 관련 법이 규정한 사실상의 강제사항”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면, 변경회생계획안 자체가 위법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하림은 지난해 12월 해운운송업체 팬오션 매각 입찰에 참여, 1조8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림은 축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하면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을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현재 4조3000억원 규모인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어 대기업 집단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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