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설의 금융家 로스차일드, 인도네시아서 ‘백기’
입력 2015-06-09 11:07 

전설적인 유대인 금융가문 로스차일드도 인도네시아 투자에 손을 들었다. 9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손인 나다니엘 로스차일드가 투자한 인도네시아에 석탄회사 지분 17.2%를 인도네시아 재벌가문인 위자자家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시작된 로스차일드가의 인도네시아 원자재 투자는 완전한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이 투자로 나다니엘 로스차일드는 8000만파운드(1370억원) 손해를 본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차일드의 투자는 2010년 야심차게 시작됐다. 그는 또다른 인도네시아 재벌가문인 바크리家와 합작사를 설립해 인도네시아 최대 석탄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부미라는 이 석탄회사는 2011년 2개의 인도네시아 대형 광산을 인수하면서 성공가도를 밟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011년부터 나다니엘과 바크리 가문은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경영권 분쟁에서 패하면서 부미는 두 개 회사로 나눠졌다. 로스차일드는 부미를 아시아리소스매트리얼(ARMS)로 개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회사는 경영상 어려움에 처했다.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가는 2011년 14파운드에서 지난해말 3.6파운드까지 폭락했다. 여기에 위자자 가문이 ARMS 인수를 선언하면서 또다시 회사는 혼돈에 휩싸였다. 혼돈의 클라이막스는 지난 3월 발생했다. 영국 금융감독청의 지시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아미르 삼보도 ARMS CEO가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자신의 사임이 불법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회사 은행계좌와 IT 시스템을 장악한 후 100여명의 경비원을 고용해 회사를 점령해버렸다. 현지에서 임명한 CEO가 런던 본사의 주주와 이사회를 무시하고 회사를 사적으로 소유해버린 것이다.
결국 이같은 ‘막장상황이 계속되면서 나다니엘 로스차일드는 지분을 위자자가문에 팔기로 결정해버렸다. 나다니엘 로스차일드는 FT와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조정할 방법은 전혀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통제할 수 없는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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