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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공백 두산 마운드, 강팀 시험대 오른다
입력 2015-06-09 07:01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가 진정한 강팀의 시험대에 오른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공백을 어떻게 극복해낼지가 과제다
니퍼트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해 1회 도중 오른팔 상완부에 통증을 호소해 자진 교체됐다.
결국 8일 박진영 정형외과에서 MRI(자기공명영상)을 포함한 정밀검진을 받았다. 두산은 우측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했다”면서 ‘별도 약물 및 물리 치료 없이 보강 운동을 요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엔트리 말소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두산은 엔트리 말소 여부는 9일 김태형 감독과 투수코치가 니퍼트의 상태를 관찰 후 상의해서 결정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전 공백은 불가피하다. 어깨 충돌 증후군의 경우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소한 1~2주 정도는 안정을 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깨 충돌 증후군 증상에도 무리를 하게 되면 후속 추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니퍼트의 상태가 경미하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보강 운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니퍼트의 공백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니퍼트는 올 시즌 10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NC전서 5⅔이닝 6실점, 2일 KIA전서 4⅓이닝 8실점을 했다. 부상 여파가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충분히 관련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정황이다.

거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니퍼트가 당분간 어느 정도의 투구를 보여줄 지도 미지수다. 제 궤도로 돌아가는데까지 걸릴 시간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은 니퍼트 외 기존 전력으로 당분간 마운드를 꾸려가야 하는 두산이다.
니퍼트의 부상을 차치하고서라도 현재 두산 마운드의 사정은 좋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 5.37(9위)의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문제다. 시즌 초 순항했던 선발들 로테이션은 최근 삐걱거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5.30으로 치솟았는데 10위 kt(5.80)에 이은 9위의 성적이다.
유희관과 장원준의 토종 좌완듀오는 12승(4패)을 합작하며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외의 자리들이 불안하다. 니퍼트는 이탈했고, 외인 원투펀치 중 유네스키 마야는 규정 이닝 투수 중 가장 낮은 8.53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다. 5선발 진야곱 또한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하다. 대체 자원을 찾기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불펜은 더욱 불안하다. 평균자책점이 5.82에 달한다. 세이브가 단 6개밖에 없다. 노경은이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맡아 나름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전체 불펜진의 힘이 부족하다. 셋업맨으로 역할을 해줘야 할 윤명준이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고, 나머지 투수들은 구위나 경험이 부족한 모습이다.
결국 두산은 8일 코칭스태프 변경으로 칼을 빼어들었다. 한용덕 2군 총괄코치가 1군 투수코치를 새로 맡고 1군 투수코치였던 권명철 코치는 불펜을 담당하는 변화다. 이외에도 가득염 1군 투수코치는 2군 잔류군 코치로, 문동환 1군 불펜코치는 2군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다만, 가 코치는 봉와직염 수술을 받게 된 권 코치가 복귀할 때까지 당분간 1군 불펜코치 역할을 계속 맡을 예정.
결국 지난해도 불펜코치 역할을 수행했던 권 코치에게 불펜을 집중 전담시키는 동시에 한 코치로 전면적인 쇄신에 나서는 계획이다.
두산은 53경기를 치른 현재 30승 23패 승률 5할6푼6리를 기록하며 선두 삼성에 3경기 차 뒤진 3위에 올라있다. 여러 위기들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고 있는 두산. 어려울 때 강한 것이 진정한 강자다. 두산이 ‘강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험대에 올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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