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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현대 미술 전시회를 개최한 세 가지 이유
입력 2015-06-08 18:13  | 수정 2015-08-11 14:39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MBN스타 박영근 기자] 빅뱅 리더 지드래곤이 가수를 넘어 예술가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 국내·외 예술가들과 약 1년간의 협업 끝에 대중문화와 현대 미술의 접점을 만드는 역할을 자처했다.

서울시립미술관 김홍희 관장은 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서 진행된 ‘지드래곤 현대 미술 전시회-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PEACEMINUSONE: Beyond the stage) 기자 간담회에서 전시 주제이자 제목인 ‘피스마이너스원은 평화, 이상주의, 유토피아니즘을 담고 있으며, 부제 ‘무대를 넘어서는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공간이자 미술과 대중음악이 교류하는 소통의 공간을 함유한다”며 이번 전시회 주제를 설명했다.

이어 김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지드래곤을 미술관의 아이템으로 수용하면서 현대 미술과 미술관 문화의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의미가 깊다고 본다”며 지드래곤의 음악적 철학을 시간 미술로 가시화하는 점에서 새로운 전례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전시회 취지에 대해 덧붙였다.



현대 미술 내에서도 지드래곤을 매개체로 전시를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의 독특한 의상부터 그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빅뱅의 곡들까지 대중의 인기를 사로잡으면서 그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런 그가 미술 전시회를 개최했다는 것은 미술계에도 큰 파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드래곤이 미술 전시회를 개최한 데에 대한 미술계 시선은 두 갈래다. 일반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예술의 세계에 대해 인기 가수가 긍정적인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과,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가수가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지드래곤은 전시회를 주최하게 된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저는 작은 매개체 역할로 이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제가 국내 미술의 얼굴 격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를 통해 현대 미술계의 훌륭한 분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를 시작하게 됐다”며 대중에게 현대 작가들의 이름을 알리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더불어 그는 음악이 좋아서 가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술에 관심을 두고 조금이나마 참여하고자 한다. 해외서 저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절 보고 전시회에 찾아오실 듯하다. 그분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술로 빠져드는 인생의 기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저를 보러 오셔도 좋고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 오셔도 좋다. 오셔서 잠깐이나마 작품 이름 하나, 작가 이름 하나 외우게 된다면 그게 가장 큰 공부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발전돼 훗날 큰 부분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을 통해 대중이 현대 미술을 쉽게 접했으면 하는 의사를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예술 작품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정하면서 작품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지드래곤은 빅뱅의 뮤직비디오나 연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면서 예술에 대해 조금씩 접하게 됐다. 그러한 가운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접하게 됐다. 작품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한 부분이 나도 모르게 내 몸에 녹아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지드래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제 내면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대중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있는지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 점에서 다음 앨범이나 제가 앞으로 나아가려는 방향을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를 차분히 설명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드래곤의 현대 미술 전시회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는 오는 9일부터 8월23일까지 서울시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마이클 스코긴스, 소피 클레멘츠, 제임스 클라, 유니버설 에브리띵, 콰욜라, 권오상, 박형근 등 국내·외 현대미술작가 14명이 작품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조각, 사진, 페인팅 작품은 물론, 지드래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까지 총 200여점이 전시된다. 국내 전시를 마친 후 중국 상해, 싱가포르 등 해외 투어를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빅뱅의 리더로 아시아의 한류 열풍을 이끄는 지드래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가수의 패러다임을 깨고 진정한 아티스트로서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또 현대 미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영근 기자 ygpark@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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