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물산·제일모직 출렁…이틀째 20% 급등하다 급락으로 반전
입력 2015-06-08 17:50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 참여 공시로 치솟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급격히 주저앉았다. 지난 4일과 5일에 걸쳐 주가가 20% 넘게 오른 것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직전 거래일보다 5600원(7.36%) 급락한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과의 합병 대상인 제일모직도 1만3500원(6.85%) 하락한 18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지난 4일과 5일 삼성물산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연기금은 특히 큰 손실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보유를 공식화한 지난 4일 302억원어치(43만8571주)를 순매수한 데 이어 5일에도 785억원어치(105만6781주)를 순매수했다. 특히 5일 연기금의 삼성물산 순매수액은 통계자료가 존재하는 2006년 11월 이후 최대치다. 연기금이 4~5일 매수한 149만5352주는 삼성물산 지분의 1%에 해당한다.
연기금은 지난달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발표를 계기로 삼성물산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9거래일 동안 2262억원어치(331만5668주)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연기금의 삼성물산 지분은 2.12%나 증가했다. 양사의 합병이 삼성물산 주가흐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투자를 늘려가던 차에 엘리엇의 공격적 지분 매입 소식에 매수 강도를 높인 것이다. 합병안을 놓고 엘리엇 측과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지는 상황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삼성그룹으로서는 재무적투자자의 성격이 강한 연기금의 삼성물산 비중 확대가 일단은 반길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8일 주가 급락으로 7% 가까운 손실을 기록한 연기금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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