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북 의성서 신라 금귀고리 출토…천마총것과 유사
입력 2015-06-08 16:03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화려한 장식의 ‘가는고리 금귀고리(세환이식)와 흡사한 금귀걸이가 경북 내륙의 의성지역에서 발견돼 주목된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은 의성군 금성면에 소재하는 신라시대 고분인 대리리 45호분을 발굴조사한 결과 봉분이 이미 훼손된 이 고분의 중심부에서 시신을 묻는 주곽과 부장품을 위한 공간인 부곽이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 매장 시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대리리 고분군은 신라시대 대규모 지방 수장층 공동묘지이다.
이곳에서는 장식이 달린 금제 귀고리 한 쌍과 허리띠 장식 2벌을 비롯해 굽다리접시(유개고배), 짧은굽다리접시(대부완), 목이 굵고 긴 항아리(장경호)를 비롯한 토기류와 다양한 말갖춤용품(마구류)이 출토됐다.
무덤 주인이 착장했던 것으로 보이는 귀고리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를 화려하게 붙여 장식한 공예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양식의 귀고리는 지금까지 경주를 비롯한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물며, 가장 유사한 유물로는 경주 천마총 출토품이 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측은 금 알갱이를 잔뜩 붙이고 금판을 접어 장식한 신라 세환이식으로 신라에서 6세기 전반에 잠깐 유행했던 양식”이라면서 세환이식으로는 신라의 지방 출토품 가운데 가장 화려하며, 왕족 소유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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