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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내 맘대로 등급] ‘성난 화가’, 자극적이지만 끝없이 선-악에 대해 질문
입력 2015-06-07 09:02 
사진=포스터
모든 영화에는 등급이 존재하는데 이 놈의 등급 때문에 관객층이 좌지우지돼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정작 관람해야 될 관객들이 보지 못해 안타까움도 안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통해 영화 등급과 이유를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영화들은 확인 받은 등급이 아리송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영화들만을 꼽아 ‘철저하게 편집자 마음대로 등급을 매겨본다. 영등위가 주제, 선정성, 폭력성, 공포, 약물, 대사, 모방위험을 등급 결정의 기준으로 삼았다면, 편집자는 모든 건 동일하나 소재를 대비한 주제, 친분표현의 욕설은 허용한 대사, 웃음 코드, 메시지, 소재활용도를 더해 좀 더 자세하게 등급을 매겨보려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무게 ‘마이보이 등으로 무게감 있는 작품으로 관객에게 울림을 안겼던 영화감독 전규환이 신작 ‘성난 화가로 돌아왔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매우 파격적인 소재와 만듦새가 ‘29금을 능가하고 있다.

‘성난 화가는 배우 유준상과 문종원, 신유주 등이 출연했고, 절대 멈출 수 없는 질주를 시작한 두 남자의 운명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극에서 유준상은 살인마를 쫓는 사냥꾼 화가 역을 맡았고, 문종원은 드라이버 역을 맡아 빈티지 누드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전규환 감독은 최근의 한국영화는 같은 문법과 텍스트 안에서 매번 동일한 이야기를 반복되고 있다. 영화감독이라면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연출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지만, 지금의 영화감독들은 기존의 작업물들을 그대로 쫓아가기 바쁘다”고 영화계의 일침을 날리면서도 난 새로운 액션물을 만들고 싶었고, 빈티지 소울풍으로 디자인했다. 음악과 색감 등 미학에 말할 수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앞서 전규환은 ‘무게를 통해 태초부터 숨어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의 분출하지 못하는 기괴한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절정에 다다른 인간의 본능을 심도 있게 담아 관객들을 자극한 바 있다. 다소 난해하고 복잡 미묘한 의견도 있었지만, 전규환 감독의 특색과 조재현 등 출연배우들의 개성이 모든 걸 이해하게 도왔다.

‘무게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기 전,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에 조재현은 ‘무게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무게가 제한상영가를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화도 났다. 사실 배우가 영상물등급위원회를 가질 않는데 난 방문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도 들었고 ‘무게를 접한 해외 관계자들의 평가와 반대되는 판단이 나와 슬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난 화가 역시 영등위로부터 표현에 있어 선정성 표현의 정도가 매우 높아 선량한 풍속 또는 국민의 정서를 현저히 손상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고, 그 후 일부 장면을 수정한 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등위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성난 화가에 대해 영상의 표현에 있어 선정적인 부분은 성적 행위 등의 묘사가 빈번하고 노골적이며 자극적인 표현이 있고, 그 외 주제, 폭력, 공포, 대사, 약물 및 모방위험 부분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영화로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라고 설명하면서, 주제와 선정성, 폭력성, 공포, 약물, 대사, 모방위험을 ‘높음이라고 말했다.

지적대로 매우 자극적이고 폭력성 역시 강하며 노골적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능과 선, 악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으며, 모방위험은 높지만 일상에서 충분히 벌어질만한 사실적인 상황이 등장하기에 그리 지적받을만하진 않는다. 액션 또한 정형화된 움직임이 아닌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고 있어 신선하기까지 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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