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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코치 “메이웨더도 내년 재대결 원할 것”
입력 2015-06-07 06:00 
로치(왼쪽)가 메이웨더와의 ‘세기의 복싱대결’에 임하는 파키아오(오른쪽)에게 라운드 휴식시간에 지시하고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기의 복싱대결에서 패한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 측이 승자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에게 설욕할 기회를 원하고 있다.
미국 매체 ‘복싱뉴스24는 6일(한국시간) 파키아오의 코치인 프레디 로치(55·미국)가 파키아오의 은퇴까지는 이제 2경기가 남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메이웨더도 파키아오와 재대결을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치는 미국복싱기자단 선정 ‘올해의 지도자를 7번이나 수상한 세계 최정상급 코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5월 3일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7kg) 통합 타이틀전, 일명 ‘세기의 복싱대결에서 메이웨더는 파키아오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WBC·WBA 챔피언 메이웨더가 파키아오의 WBO 벨트를 뺐었다.
메이웨더가 파키아오와의 웰터급 통합타이틀전 승리 후 획득한 벨트에 둘러싸여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메이웨더는 미국 유료채널 ‘쇼타임과의 1경기 남은 계약을 끝으로 은퇴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마지막 경기는 오는 9월로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파키아오는 회선건판 파열로 수술하여 전치 최소 9개월 진단을 받았다.
물론 메이웨더-파키아오 2차전은 이러한 일정표를 2016년으로 수정하고도 남을 상업적인 가치가 있다. 그러나 1년을 기다려도 파키아오가 100% 회복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부담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이웨더가 예정대로 9월에 파키아오가 아닌 다른 선수와 은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복싱전문 라디오방송 ‘온 로프스는 5월 15일 로저 메이웨더(54·미국)가 만약 메이웨더와 파키아오의 2차전이 열리지 않는다면 WBC 잠정챔피언 아미르 칸(29·영국)을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저 메이웨더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삼촌이다. 현역 시절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59kg) 및 WBC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을 지냈다.
칸이 WBC 웰터급 잠정챔피언 2차 방어전 승리 후 벨트를 착용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현재 프로복싱 웰터급에서 메이웨더는 자타공인 세계 1위, 칸은 6위로 여겨진다. 칸은 파키아오의 스파링 상대였던 인연 때문에 ‘세기의 복싱대결이 성사되기 전부터 메이웨더의 상대로 거론됐다. 파키아오가 메이웨더에 패한 현시점에서는 ‘대리복수전으로 포장할 수 있다. WBC 잠정챔피언으로 1단계 높은 WBC 챔피언 메이웨더에 도전하는 형태가 된다.
영국 뉴스통신사 ‘프레스 어소시에이션도 6일 칸이 메이웨더와의 대결 성사에 지금처럼 근접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크리스 알지에리(31·미국)와의 5월 29일 WBC 잠정챔피언 2차 방어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면서 내 입지가 더욱 강해졌다. 2주 안에 메이웨더전을 확정 지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로치의 ‘메이웨더도 파키아오와 2차전 원할 것이라는 발언은 칸이 메이웨더전 계약 체결에 자신감을 보인 후에 나왔다. 파키아오 측이 ‘메이웨더 은퇴 경기를 칸에게 뺏기기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알지에리는 2014년 11월 23일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의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챔피언 1차 방어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으로 진 것이 유일한 패배였다. 칸은 이런 알지에리를 이기면서 위상을 높였다.
이미 메이웨더한테 패한 파키아오는 명분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로치가 성사 가능성은 잘 모르겠다. 물론 메이웨더는 힘든 상대”라고 말한 것도 이를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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