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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멀티히트’ 스나이더, 이젠 ‘약한 3번’ 아니다
입력 2015-06-05 22:30 
넥센 스나이더가 5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7회말 무사 1,2루. 1타점 안타를 날리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3)의 방망이가 식지 않고 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타격에 눈을 뜬 모양새다.
스나이더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6타수 3안타(1홈런 포함) 4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이다. 또 지난 2일부터 목동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스나이더는 연속 멀티히트를 4경기로 늘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사실 스나이더는 넥센 타선의 골칫거리였다. 4월까지 17경기 49타수 9안타 타율 1할8푼4리로 부진에 빠지며 4월 27일 2군에 내려갔던 스나이더는 5월12일 복귀 후 21경기 91타수 26안타(8홈런) 18타점 타율 2할8푼6리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 사이 장타율도 6할4리까지 치솟았다. 제 컨디션을 찾아가기까지는 염경엽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인내와 신뢰가 큰 몫을 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를 질책하는 대신 마음껏 기량을 되찾을 수 있도록 휴식을 주고 기다려줬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스나이더의 약점은 뚜렷해보였다. 떨어지는 공에는 방망이가 쉽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진을 당하면서 스난이더의 자신감은 떨어졌다. 그 때마다 염경엽 감독은 장점을 살리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의 조언대로 스나이더는 장점을 살리고 있다. 속구에는 빠른 배트스피드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입단과 서건창의 부상으로 헐거워진 넥센 타선에서 가장 고민인 자리가 바로 스나이더가 맡은 3번타자였다. 염 감독은 전략적으로 지난해 3번을 맡았던 유한준을 5번에, 두자릿수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김민성을 6번에 기용하고 있다. 주자가 모이는 지점이 바로 유한준과 김민성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아쉬운 자리가 바로 3번이었다. 스나이더가 제 궤도에 오르면 염 감독이 구상한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스나이더가 살아나면서 약한 3번타자라는 평가를 불식시켜 나가고 있다. 경기 후 스나이더도 이젠 타석에서 편안한 느낌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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