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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운드 제구 난조…목동에 ‘C’새겼다
입력 2015-06-05 22:19 
5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 투수들이 사사구 12개를 던지며 전광판에 "C"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볼·볼·볼·볼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팀간 시즌 7차전이 열린 5일 서울 목동구장. 전광판에 알파벳 C가 새겨졌다. 바로 넥센이 얻어낸 사4구를 표시하는 칸이었다. 바꿔 말하면 두산이 넥센에 허용한 사4구 개수를 뜻했다. 목동구장 전광판은 한 칸에 두자릿수를 표기할 수 없다. 그래서 10부터는 알파벳 대문자로 표기한다.
연이틀 목동구장 전광판에 알파벳이 등장했다. 전날(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넥센은 4회말 한 이닝 10득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광판에는 알파벳 A가 새겨졌다. 올 시즌 KBO리그 한 이닝 최다득점이었지만, 2008년부터 프로야구가 열린 목동구장 득점란에 첫 등장한 알파벳 대문자였다. 더욱이 이날 한화가 10볼넷을 허용하면서 전광판 두 칸에 알파벳 A가 등장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넥센을 상대로 한 목동 원정팀의 수난은 계속됐다. 두산 마운드는 이날 마치 돌림병에 걸린 것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최종스코어는 6-14, 볼넷을 12개나 내주니 이길 수가 없었다. 두산 선발 진야곱은 1회 첫 타자를 잘 잡아놓고 2번타자 고종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는 후속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우중월 홈런을 맞으면서 실점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이는 2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첫타자를 아웃처리한 뒤 8번타자 박헌도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 박동원의 투런홈런이 터졌다. 이후 김하성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지루한 경기의 서막이 올랐다.
진야곱의 볼질은 3회에 계속됐다. 박병호와 유한준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전날 한화전에서 대포를 가동한 넥센의 중심타자들이었다. 결국 두산은 볼넷 5개를 내준 진야곱을 이재우로 교체했지만 이재우도 역시 볼질을 시작했다.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위기. 여기서 넥센은 야금야금 2점을 더 추가했다. 4회 볼넷없이 무사히 넘어간 이재우는 5회 들어 제구가 흔들렸다. 시작하자마자 유한준과 김민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윤석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상황에서 이재우는 다시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줬고,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고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하성에게 자신의 5번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강판됐다. 이 때 전광판에 알파벳 A가 등장했다.
다시 투수는 함덕주로 바뀌었다. 함덕주도 곧바로 볼넷을 허용하며 전광판은 B로 바뀌었다. 물론 추가실점은 없었다. 이후 두산은 7회말 5번째 투수 이원재가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볼넷 12개, 전광판 표기는 C였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나온 특정팀 최다볼넷과 같은 기록이었다. 넥센이 2010년 4월25일 KIA에게 12개의 볼넷을 허용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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