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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하는 아스널王 산체스, 태클도 팀 1위
입력 2015-06-05 06:01  | 수정 2015-06-05 07:22
산체스가 2014-15 FA컵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카소를라, 오른쪽은 잭 윌셔.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지도자의 덕목으로 중시되는 것이 솔선수범이다. 아스널 FC의 왕이라 불리는 알렉시스 산체스(27·칠레)는 수비에도 몸을 아끼지 않은 모범적인 리더였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기록을 보면 산체스는 123차례 태클을 하여 69번 성공했다. 시도는 아스널 1위, 유효 횟수는 2위에 해당한다.
산체스가 이번 시즌 왼쪽 날개를 중심으로 오른쪽 날개와 중앙 공격수, 처진 공격수 등 수비와는 별 인연이 없는 공격적인 위치를 소화했음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다. 태클성공률이 56.1%나 되는 것도 극찬할만하다.
산체스가 2014-15 FA컵 결승전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그렇다고 2014-15시즌 산체스의 공격 공헌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이적료 4250만 유로(529억7540만 원)에 2014년 7월 10일 아스널에 합류한 후 52경기 25골 12도움이다. 경기당 82.9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7에 달한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물론이고 태클까지 하는 와중에 골·도움도 저만큼이나 한 것이다.
물론 산체스가 수비적으로도 최상급이라 보긴 어렵다. 이번 시즌 일대일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를 54차례 허용하여 산티 카소를라(31·스페인)와 함께 아스널 공동 1위다. 동료의 수적 지원이 적을 수밖에 없는 상대 진영에서 주로 수비를 한 것도 고려해야겠으나 뛰어난 대인방어 능력까지 지닌 것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자타공인 팀의 에이스가 전방에서부터 몸을 날려가며 수비하는 모습은 팀 전체 동기부여에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아스널이 구단 역대 2번째로 많은 이적료를 산체스에게 투자하고도 아깝지 않다고 느낄 이유는 충분하다.
산체스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2014-15 EPL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며 대외적으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아스널 이전에는 FC 바르셀로나(141경기 47골 36도움)와 우디네세 칼치오(112경기 21골 20도움)에서도 활약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A매치 79경기 26골이다. 79경기는 칠레 역대 3위, 26골은 4위에 해당한다. 이미 조국의 살아있는 축구 전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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