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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의 날’ 이승엽의 삼성 웃고 테임즈의 NC 울고
입력 2015-06-03 22:25  | 수정 2015-06-04 00:01
이승엽은 3일 포항 롯데전에서 3회 통산 40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국내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사진(포항)=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일 프로야구 종합)

이승엽에 의해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새로 쓰인 날이었다. 통산 400번째 홈런을 저 하늘 위로 쏘아 올렸다. 홈런에 관한 기록을 다 갈아치우던 이승엽이 세운 사상 최초의 대기록.
400홈런을 향한 페이스는 점점 빨라졌다. 397호에서 398호까지 22일이 걸렸다. 그의 시즌 홈런 페이스 중 가장 긴 침묵이었다. 하지만 399호, 나아가 400호까지의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8일 만에 홈런을 추가해 ‘-1개를 두더니, 4일 뒤 포항에서 대망의 40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399호 홈런을 친 뒤 13타석 만에 다시 때린 홈런이었다.
3회 롯데 신인 구승민의 속구를 받아쳤을 때, 홈런을 직감할 정도. 타구는 외야 펜스는 물론, 포항구장마저 가볍게 넘겼다. 400호라는 특별한 홈런답게 대형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축포 속에 삼성은 단독 선두를 지켰다. 1회에만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아 롯데의 사기를 꺾었다. 이승엽의 400홈런에 묻혔지만 윤성환과 최형우는 각각 개인 통산 6번째 완투승과 통산 72번째 1000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롯데는 강민호의 시즌 17호 홈런 덕분에 영봉패(삼성 8-1 승)를 면했다. 삼성은 스피드 업 효과가 가장 큰 구단답게 ‘초스피드 게임을 펼쳤다. 2시간13분으로 시즌 최단 시간 경기였다.
반면, 가장 경기시간이 긴 구단은 한화. 전날 연장 11회까지 사투(4시간35분)를 벌이더니 이날도 스피드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 3시간26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했다. 또한, 이틀 연속 연장 승부나 끝내기 패배도 없었다.

하지만 재미는 보장했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1-2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에 이어 김태균의 홈런으로 단번에 5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현역 통산 홈런 3위인 김태균의 240번째 아치. 사다리를 타고 위에 오르려는 넥센의 덜미를 잡아 끌어내렸다.
2군을 다녀간 뒤 탈보트는 새 사람이 됐다. 7이닝 2실점으로 최근 3연승(시즌 4승). 그리고 넥센전 통산 8경기 5승으로 ‘킬러다웠다.
NC는 테임즈의 시즌 19호 홈런(1위)에도 LG의 고춧가루를 당해내지 못했다. 4-8 패. ‘회춘투의 맏형 손민한은 5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번트안타에 볼넷, 사구, 거기에 폭투까지 나오니 버티기 어려웠다. 어제 1위를 삼성에게 뺏기더니 오늘은 2위를 두산에게 내줬다.
4연패로 침울한 분위기 아래 마산으로 이동했던 LG는 이틀 연속 NC를 울렸다. NC전 5승 1무 1패. 유일하게 상대 전적이 우위다. 지난 4경기에서 5득점에 그쳤으나, NC와 2경기에서 무려 26득점을 올렸다.
김태균은 3일 목동 넥센전에서 7회 쐐기 3점 홈런을 때렸다. 현역 통산 홈런 3위인 그의 240번째 홈런이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잠실에서는 하루 전과 180도 다른 경기가 펼쳐졌다. 서재응의 쾌투에 농락당한 두산이 유희관을 앞세워 KIA를 농락했다. 유희관은 8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7승 사냥 성공. 다승 선두 피가로(8승·삼성)에 1승 차로 따라잡았다.
KIA 선발 유창식은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 첫 승은 없고 5패만 기록했다.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3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지원 부족과 맞물리며 3연패.
전날 7명의 투수를 가용했던 kt는 이날 정대현(7이닝 2실점)과 장시환(2이닝 무실점), 2명의 투수만 썼다. 실점은 20점에서 2점으로 1/10로 줄었다. 최근 장타력을 과시하던 장성우는 1회 2타점 2루타로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이 한방으로 홈을 밟은 장성호는 통산 1100득점(5호)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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