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 평소 붐비던 원무과 접수창구는 한산했고 의료진이 바쁘게 오가던 응급실도 썰렁한 분위기였다. 하루 2000명 가량의 외래환자가 찾지만 2일에는 10분의 1인 200명가량만 내원했고 오늘은 사정이 더 심하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인근의 다른 대형병원도 외래환자가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 울상이다. 하루 180명가량을 진료하는 한 내과의원은 환자 수가 6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 내과의원 직원은 우리 지역에서 메르스 환자와 사망자 일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병원들이 메르스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웬만한 통증은 참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병원 외래환자가 끊기고 약국의 판매 약품도 줄어 제약회사 직원들이 병원을 다니며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라고 했다.
병원·약국 뿐 아니라 식당도 매출이 크게 주는 등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지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외식을 삼가고 회사나 단체는 회식을 줄이며 대다수 식당의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걱정”이라고 했다.
유동인구가 줄며 이날 전철역 이용객은 20%가량 감소했고 주변 백화점 손님도 절반으로 줄었다.
전철역 관계자는 수년 동안 이용객이 이렇게 준 적은 없었다”며 시민들 사이에 메르스 공포가 상당히 심각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출 시민이 준데 이어 상당수 학교가 휴업까지 하며 거리는 조용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한 버스업계 관계자는 휴업으로 학생 승객이 크게 준데다 일반 시민들도 버스 이용을 꺼려 큰 걱정”이라며 메르스 진압이 늦어지면 버스업계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