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슈피겐코리아 ◆
휴대폰케이스 제조업체 슈피겐코리아(이하 슈피겐)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증가했다.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선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불평이 나왔다. 지난 수년간 이 회사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이다. 북미 휴대폰케이스 시장에서 선두권 업체로 입지를 굳힌 슈피겐은 올해 유럽 시장 공략에 주력해 수익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철규 슈피겐 이사(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유럽 내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 유통망을 갖춘 스트락스(Strax)와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트락스는 유럽 전역 휴대폰 유통매장의 약 40%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간 유통업체로,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전역 오프라인 매장에서 슈피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슈피겐은 이미 지난해 말 영국 휴대폰 유통업체인 카폰웨어하우스와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 오프라인 매장에 납품을 시작했다. 카폰웨어하우스는 영국 전역에 960여 개 매장을 둔 업체다. 최 이사는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마존유럽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고 있어 올해 유럽 매출 신장세는 전년(약 100%)보다 높을 것"이라며 "현재 3000여 개인 미국과 유럽 내 오프라인 판매 매장 수는 내년 4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슈피겐은 이미 북미 시장에선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존 북미 홈페이지에선 휴대폰케이스 판매 상위 10개 중 2개가 슈피겐 제품이다. 아이폰6 출시 초기에는 10개 중 7개에 이를 정도로 이 지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북미 지역 코스트코, 스테이플스, 대학서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최 이사는 "아이폰 신형 모델이 출시될 때 빠른 대응에 나선 게 주효했다"며 "경쟁사들에 비해 한발 앞서 제품을 출시해 온라인 판매 페이지 상단에 우리 제품이 노출되도록 하는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다소 하회한 데 대해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1분기 출시된 갤럭시S6가 해외에서 예상보다 적게 팔리면서 액세서리 판매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해외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고 있지만 매출이 매장 수 확대와 정비례해 늘어나는 것은 아닌데, 시장에서 이점을 간과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판매 호조로 슈피겐의 보유 현금이 늘어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회사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339억원으로 1년 새 242억원 증가했다. 올 3월 말에는 193억원으로 줄었지만 이는 외화자산을 중소기업금융채권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대규모 현금지출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최 이사는 "당장 주주환원에 나서기보단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내부유보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올해 배당성향(10%) 수준의 배당은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약 300억원을 투자해 한국과 미국에 물류센터를 각각 1곳씩 설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슈피겐은 국내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인수·합병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 이사는 "성장성이 유망하지만 해외 네트워크가 없는 업체들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가 확보한 해외 판매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이후 6개월 만인 올해 4월 주가가 5배가량 오를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점은 부담이다. 이후 주가가 조정국면에 돌입하며 4월 한때 17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밑돌고 있다. IBK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2015년 실적 전망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을 각각 12.2배, 15.6배로 추산했다.
[오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휴대폰케이스 제조업체 슈피겐코리아(이하 슈피겐)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증가했다.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선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불평이 나왔다. 지난 수년간 이 회사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이다. 북미 휴대폰케이스 시장에서 선두권 업체로 입지를 굳힌 슈피겐은 올해 유럽 시장 공략에 주력해 수익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철규 슈피겐 이사(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유럽 내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 유통망을 갖춘 스트락스(Strax)와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트락스는 유럽 전역 휴대폰 유통매장의 약 40%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간 유통업체로,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전역 오프라인 매장에서 슈피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슈피겐은 이미 지난해 말 영국 휴대폰 유통업체인 카폰웨어하우스와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 오프라인 매장에 납품을 시작했다. 카폰웨어하우스는 영국 전역에 960여 개 매장을 둔 업체다. 최 이사는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마존유럽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고 있어 올해 유럽 매출 신장세는 전년(약 100%)보다 높을 것"이라며 "현재 3000여 개인 미국과 유럽 내 오프라인 판매 매장 수는 내년 4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슈피겐은 이미 북미 시장에선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존 북미 홈페이지에선 휴대폰케이스 판매 상위 10개 중 2개가 슈피겐 제품이다. 아이폰6 출시 초기에는 10개 중 7개에 이를 정도로 이 지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북미 지역 코스트코, 스테이플스, 대학서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다소 하회한 데 대해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1분기 출시된 갤럭시S6가 해외에서 예상보다 적게 팔리면서 액세서리 판매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해외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고 있지만 매출이 매장 수 확대와 정비례해 늘어나는 것은 아닌데, 시장에서 이점을 간과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판매 호조로 슈피겐의 보유 현금이 늘어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회사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339억원으로 1년 새 242억원 증가했다. 올 3월 말에는 193억원으로 줄었지만 이는 외화자산을 중소기업금융채권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대규모 현금지출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최 이사는 "당장 주주환원에 나서기보단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내부유보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올해 배당성향(10%) 수준의 배당은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약 300억원을 투자해 한국과 미국에 물류센터를 각각 1곳씩 설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슈피겐은 국내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인수·합병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 이사는 "성장성이 유망하지만 해외 네트워크가 없는 업체들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가 확보한 해외 판매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이후 6개월 만인 올해 4월 주가가 5배가량 오를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점은 부담이다. 이후 주가가 조정국면에 돌입하며 4월 한때 17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밑돌고 있다. IBK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2015년 실적 전망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을 각각 12.2배, 15.6배로 추산했다.
[오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