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격수 최고령 홈런’ 박진만, 수원의 추억 살렸다
입력 2015-06-02 22:33  | 수정 2015-06-02 22:44
박진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전성민 기자] 박진만(39·SK 와이번스)에게 수원 kt 위즈파크는 특별한 곳이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수원구장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진만이 또 한 번 호쾌한 홈런을 날렸다.
박진만은 2일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팀은 20-6으로 이겼다.
박진만은 의미 있는 홈런을 날렸다. 8회 2사 1루에서 안상빈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49km짜리 몸 쪽으로 들어온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국 프로야구 유격수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이 바뀌는 순간이다. 박진만은 38세 6개월 3일에 홈런을 쳐내며 권용관(한화 이글스·38세 4개월 26일)이 가지고 있던 종 전 기록을 뛰어 넘었다. 박진만 개인으로 봤을 때도 2013년 7월 26일 사직 롯데전 이후 676일 만에 친 값진 홈런이다.
현대의 홈구장이었던 수원구장은 박진만에게 익숙한 곳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박진만은 이후 9시즌동안 팀과 함께 전성기를 보냈다. 박진만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유격수다. 박진만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01년 기록한 22개. 박진만은 현대 유니폼을 입고 100개의 홈런을 쳐냈다.
2일 경기 전 김용희 SK 감독은 유격수로 누구를 쓸지 고민했다. 김성현의 컨디션을 끝까지 관찰한 김 감독은 박진만을 선발로 기용했다.
김용희 감독은 박진만에게 수원구장은 익숙할 것이다. 그런 쪽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어진 기회를 살렸다. 박진만은 수원구장에서의 좋은 추억을 계속 이어갔다.
경기 후 박진만은 항상 부족한 포지션이 생기면 주전 못지 않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타선이 살아나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all@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