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입가 물집 헤르페스, 쉽게 봤다간 ‘낭패’
입력 2015-06-02 11:28 

피곤할때면 입가, 눈가에 수포(물집)가 잡힌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문제는 며칠 지나 수포가 사라졌다가 나도 모르는 새 다시 나타난다는 점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불청객인 ‘헤르페스 바이러스 때문이다.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대상포진도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헤르페스 감염으로 인한 진료인원이 2009년 57만명에서 2013년 75만명으로 연평균 7.15%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단순포진 감염으로 피부 또는 점막의 붉은 기저부 위에 작은 물질들이 무리지어 생기는 것으로 가려움과 찌르는 듯한 고통이 나타나는 급성 수포성 질환이다. 전 세계 성인의 약 60~95%에서 감염이 확인될 정도로 가장 흔하게 퍼져있는 바이러스 감염질환 중 하나다. 한 번 감염이 일어나면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바이러스는 평생 인체내 신경 세포 속에 잠복해 살아간다. 이후 스트레스, 고열 등으로 체내 면역력이 저하되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신체의 점막 부위를 공격하는데 주로 입가, 눈가에 작은 물집들이 여럿 생기게 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단순포진 바이러스(HSV) 1형, 2형의 감염이 가장 대표적으로 피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가 HSV에 노출됐을때 감염이 발생한다. 1형 단순포진 감염증은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감염에선 구내염, 인후두염이 나타나고 재발할 경우 입, 입술, 경·연구개 등에 단순 포진이 생긴다. 2형 단순포진 감염증은 성병의 일종으로 외부성기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 근육통,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잠복기일때는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저하되면 증상이 나타나므로 평소 스트레스와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아직은 없다. 증상이 생겼을때는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 재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좋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치료제로는 알약, 정맥주사, 연고 등의 다양한 제제가 있는데 증상에 따라 알맞은 것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인 아시클로버(Acyclovir)를 국소적으로 도포하거나 경구투여 또는 정맥주사로 투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팜시클로버(Famciclovir)나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제제를 통해서도 완치는 불가능하며 증상의 정도를 줄여주는 역할만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한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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