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 분양권거래 사상최대
입력 2015-06-01 17:45  | 수정 2015-06-01 17:48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분양한 센트라스 분양권 전매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714건으로 통계가 있는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다. 기존에 가장 많았던 2009년 2월 423건과 비교해도 약 70% 많은 수치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1순위 청약조건 완화로 청약 당첨 확률이 낮아지자 분양권 매수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경기가 좋을 때 분양권을 팔아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수요와 결합해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474건으로 전체 거래의 66%를 차지했다. 다른 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분양권 전매가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3월 성동구 하왕십리동 700 일대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분양한 센트라스는 계약과 동시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5월 한 달 동안 무려 400여 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성동구 전체 분양권 거래량 474건 중 하왕십리에서 거래된 것만 472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열 조짐까지 보이며 거래가 폭증했지만 웃돈(프리미엄)은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생각보다 많이 붙지는 않았다. 2500여 가구 대단지로 전매 차익을 겨냥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분양가가 4억6520만~5억1110만원인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대부분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물량이 일시에 풀리면서 분양권 가격 급등을 막은 것 같다"며 "입지가 좋아 내년 11월 입주 전까지 분양권 거래는 계속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 분양권 거래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례신도시 일부를 포함하는 송파구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13건이 거래되기도 했지만 지난달에는 불과 12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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