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거래대금 뿐만 아니라 증시 주변자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2100선을 겨우 머무는 등 주가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활발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증시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9조 8306억원에 달했다. 수년간 지속해온 박스권을 탈출하며 급등세를 보인 4월을 제외하면 2012년 2월(9조 8384억원) 이후 3년 3개월만의 최대 규모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증시에 일단 들어온 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 확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져 손바뀜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시 주변자금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긴 고객예탁금은 지난달에도 주가가 급등했던 4월과 마찬가지로 20조~21조원대를 움직였다. 지난해 말 15조 8000억원 수준이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재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7조 6713억원으로 한달 전보다도 2000억원 이상 늘었다. 작년 말(5조770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코스닥 신용잔고는 지난달 22일 4조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4조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15일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가 실시되면 주식 거래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1998년 당시 가격제한폭을 15%로 확대하자 6개월간 하루평균 코스피는 1억주에서 2억 3000만주로, 코스닥은 3억6000만주에서 5억7000만주로 거래량이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신용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염려하고 있다.신용거래가 집중된 일부 코스닥 소형주의 낙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한두 달 동안은 투자종목을 선택할 때 신용잔액이 지나치게 많거나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병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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