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企 면세점 승자 누구?···‘춘추전국 시대’
입력 2015-06-01 16:57 

1곳이 추가로 허용되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서울시내면세점은 고전중인 지방 면세업체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와 손을 잡고 동대문 롯데피트인을 후보지로 선정한 중원면세점(청주 시내면세점)과 키이스트와 손을 잡은 시티플러스(청주공항 면세점)가 대표적이다. 대구 시내면세점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그랜드면세점도 도전장을 냈고 인천 시내면세점 운영사인 엔타스는 현대백화점과 손을 잡고 대기업 쪽에 도전장을 냈다.
여행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면세업과 연관이 깊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도 이번 시내면세점 유치를 계기로 사업군 확장을 노리고 있다. 한류스타 김수현을 앞세운 키이스트와 여행전문기업인 하나투어가 주축이 된 ‘에스엠면세점, EXR 브라이튼유니온 등 한국패션협회 소속 중견 패션·뷰티브랜드들이 연합한 ‘동대문듀티프리가 대표적이다.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은 과거 하이마트 매각 이후 유통업 재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오다 이번 시내면세점 유치를 숙원을 이룰 기회로 보고 있다.
면세점 유치에 나선 중소·중견기업들의 입지는 동대문에 집중됐다. 전체 11곳 중 절반에 달하는 5곳이 후보지를 동대문으로 정했다. 이밖에 SK명동빌딩을 후보지로 정한 파라다이스그룹과 명동 세종호텔, 인사동의 하나투어와 종로 트윈트리타워의 듀티프리아시아 등을 포함하면 대부분의 후보지가 관광객이 밀집한 강북 도심으로 집중됐다. 강북 도심이 아닌 곳은 양재의 하이브랜드와 여의도의 유진기업 2곳 뿐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3곳이 동시에 허가가 나는데 그중 대기업은 신규 관광객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 유리하다면 중소·중견은 기존 면세 수요가 많아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곳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대문의 경우 소규모 상인 위주의 지역 정서가 중소·중견기업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중소·중견기업간 경쟁에서 승리하더라도 동일 지역을 입지로 하고 있는 대기업의 사업권 획득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일반적인 예상은 신규 허용되는 3곳간의 지역 안배가 어느정도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동일 지역 내에 확실한 대기업 사업자가 있다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제주에 1곳이 신규 허용되는 시내면세점 역시 중소·중견기업에 한해 제한적으로 유치가 가능하다. 제주관광공사가 서귀포 롯데호텔제주를 후보지로 정하고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국내 대형 여행사 등 몇몇 업체들도 유치전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