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에 밀려드는 외국자본…무슨 이유?
입력 2015-06-01 14:56 

지난 1분기에 외국인이 국고채를 비롯한 국채에 투자한 규모가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3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우려하던 외국인 자금이탈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오는 6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외국인의 일반정부 부채성증권(국채) 투자는 33억5860만달러 증가한 685억22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였던 작년 6월말(685억9410만달러)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채·통화안정증권 투자중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73%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말 73.65% 이후 2년반만에 최고치였다.
채권 뿐만 아니라 주식, 파생상품 등을 포함한 외국인투자도 크게 늘었다. 3월말 현재 외국인투자 잔액은 1조236억달러로 전년말대비 253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주로 국내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증권투자 잔액(212억달러)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팀장은 국내로 들어온 채권 자금을 보면 수익 보다는 펀더멘탈을 보고 들어온 기관 자금이 많다”며 특히 중국은 통화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 채권을 많이 매수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채권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많긴 했지만 이보다는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가 높았기 때문에 들어온 자금이 많았다는 얘기다.
같은 날 발표된 3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628억달러, 단기외채는 1128억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전분기대비 0.6%포인트 하락한 31.1%로 2005년 1분기(29.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위기 발생시 금융안정성을 나타내는 척도인데, 이 비율이 낮을수록 단기외채 상환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병훈 한은 국제금융통계팀장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단기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단기 외환유동성 위기 발생시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양호한 상환능력에 힘입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가 이달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6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2월 말 이후 심리 개선은 전적으로 추가 정책 기대의 산물로서 통화 정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밝혔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환율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통화 당국의 정책 대응이 따라야 한다”며 한은이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원화 약세 효과로 수출관련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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