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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려는 슈틸리케호, ‘미친 활약’ 없다면 베테랑 글쎄
입력 2015-06-01 11:07  | 수정 2015-06-01 11:36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일 오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미얀마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 신문로)=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16강을 목표로 세운 슈틸리케호, 그 긴 항해의 첫 출발은 ‘세대교체였다. 3년 뒤를 대비해 ‘더 젊은 팀으로 탈바꿈한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오는 11일부터 시작한다. 1차예선을 자동 통과한 한국은 2차예선부터 러시아 월드컵 티켓을 따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그 첫 상대는 미얀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그 일전을 치를 23명의 태극전사를 1일 확정했다.
싹 바뀌었다. 불가피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김보경(전 위건), 지동원(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상강), 김은선(수원), 윤석영(QPR) 등 9명이 부상 및 기초군사훈련으로 소집에 응할 수 없었다.
이에 새로운 얼굴이 대거 발탁됐다. K리그 클래식 공격포인트 1위(6골 6도움)의 염기훈(수원)을 비롯해 최보경, 이주용(이상 전북), 강수일(제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정우영(빗셀 고베), 임채민(성남) 등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32세의 염기훈이 발탁된 반면, 이동국(36·전북), 이근호(30·엘 자이시) 등은 선발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6명의 대기 명단까지 공개했는데, 필드 플레이어는 김신욱(27·울산)을 빼고 1990년 이후 출생자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확고한 세대교체 의지를 피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을 비롯해 하대성(베이징 궈안), 양상민(수원)의 선발도 고민했다. 하지만 같은 포지션에 엇비슷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면, 미래를 고려해 젊은 선수를 뽑고자 했다”라며 이번 소집 명단 중 30대 필드 플레이어는 염기훈, 곽태휘(33·알 힐랄),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 등 3명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해 명단을 짰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최근 활약상이 뒷받침돼야 하나 염기훈 같이 ‘특출한 활약을 올리지 않을 경우 힘들다는 것이다. 뒤집어 염기훈이 꾸준하게 발탁될 지는 의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고심했던 선수가 염기훈이었다. 그리고 고민한 부분이 그의 나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급 가능한 자원 중 공격 자원이 한정돼 있다. 그런데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를 뽑지 않는다면, 말의 앞뒤가 안 맞을 것이라고 할 것이다.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보상 차원으로 합당한 보상(태극마크)이 따라야 한다. 이번 발탁은 그 보상 차원이다”라고 전했다. 엄청난 포인트 페이스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염기훈의 발탁은 ‘일회성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전은 이동국의 마지막 A매치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이동국은 올해 K리그 클래식(3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4골)에서 총 7골을 터뜨렸다. 원톱 활용 가능한 공격수 강수일(K리그 클래식 5골), 이용재(J2리그 5골), 이정협(K리그 챌린지 3골)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2부리그에서 뛰는 이용재, 이정협과 달리 무대 레벨도 더 높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특출한 활약까지는 아니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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