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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드래곤스’ 벤 맥키 “韓 번데기 맛은…”(인터뷰)
입력 2015-06-01 10:16 
이매진 드래곤스(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이매진 드래곤스의 베이시스트 벤 맥키(Ben McKee)가 오는 8월 1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매진 드래곤스는 일렉트로닉, 힙합,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적인 록 사운드와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 공연으로 유명한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다. 지난 2012년 데뷔 앨범 '나이트 비젼스(Night Visions)'로 빌보드 얼터너티브 록 차트 정상과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 4 : 사라진 시대의 OST 곡으로 발표한 ‘배틀 크라이(Battle Cry)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극찬을 받아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데뷔 앨범 수록곡인 ‘온 탑 오브 더 월드(On Top of the World)는 삼성 갤럭시 노트 8.0의 전 세계 캠페인 송으로 사용돼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다음은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 주최로 진행한 벤 멕키와의 전화인터뷰 일문일답.
이매진 드래곤스(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 데뷔 앨범 '나이트 비전스(Night Visions)의 성공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밴드로 성장했는다. 데뷔 앨범의 성공이 부담되거나 향후 음악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가
▲ 진정으로 즐겁게 연주한다고 우리들 스스로가 자신할 수 있을 만한 음악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 앨범이 엄청난 성공을 가져올 거라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기대는 전혀 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저 음악을 쓰고, 그걸 들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우리와 음악으로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즉 우리가 우리의 남은 일생 동안 자랑스러워할 만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왜냐하면 '스모크+미러스(Smoke + Mirrors)' 앨범을 만드는 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우리가 '나이트 비전스'와 함께한 순간들에 관한 앨범이다. 투어를 하는 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는 동안, 비행기를 타고 있는 동안, 우리 인생에서 최고의 콘서트들을 하는 동안 많은 곡들을 썼다. 인생에서 가장 최상의 순간들과 최악의 순간들을 모두 경험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스모크+미러스' 앨범에 담겼다고 할 수 있다.
- 특히 ‘라디오액티브(Radioactive)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무려 87주나 머무르며 최장기간 히트곡에 이름을 올렸다.
▲ 믿기지 않았다. 그 곡은 차트에 빠르게 진입한 곡이 아니었다. 우리가 발표하자마자 갑자기 1위에 오른 그런 곡이 아니었다. 심지어 그 앨범의 타이틀곡도 아니었다. 우리가 발표하려고 계획했던 싱글도 아니었다. 그런데 라디오에서 소개되자마자 팬들이 그 곡을 다운로드 받기 시작했고 갑자기 탄력을 받으면서 천천히 차트 순위가 올라갔다. 차트에 진입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차트에 진입하고 나서는 이상하리만치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고 아주 서서히 내려왔다. 아직도 나는 종종 드라이브를 갈 때마다 여기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틀어주는 ‘라디오액티브를 듣곤 한다.
- 새 앨범 '스모크+미러스'는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 말 그대로 엄청나게 좋았다. 보통 사람들이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니까, 두 번째 앨범을 내놓을 때 기대가 없는 상태였다. 그런 걸 생각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나이트 비전스 투어를 하면서 우리가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주는데 편안해야 더욱 즐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리가 직접 연주할 때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관객이 밤새 즐길 수 있을 만한 앨범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 영화, TV, 쇼, 광고,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와 협업했다. 이런 매체들을 통해 본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몇몇 영화나 비디오 게임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의 음악을 전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스티븐 자브론스키(Steve Jablonsky)와 한스 짐머(Hans Zimmer)와 함께 일할 기회를 얻어 ‘워리어스(Warriors)라는 곡을 만들었다. 정말 엄청난 과정이었다. 왜냐하면 한스 짐머는 우리의 우상 중 한 명이었다. 드러머 다니엘 플라츠만(Daniel Platzman)은 원래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는데 스튜디오에 가서 정말 할 말을 잃었다더라. 우리 모두에게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대중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작업은 굉장히 창의적인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음악과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통해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거다. 팬들이 꼭 라디오나 일반적인 방법 외에도 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음악을 만날 수 있고, 또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협업은 좋은 기회다.
- 지난번 내한공연을 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한국에 있는 동안 프로게이머들로부터 PC방에서 코치를 받았다고 하던데
▲ 한국은 정말 우리가 좋아하는 나라들 중 하나다. 서울은 ‘원더풀한 곳이다. 더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었을 정도였다. 나는 야시장도 가고 여기저기 좀 탐험을 했었다. 이름이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대학과 바(bar)들이 모여있는 동네였는데. 아, 맞다. 홍대였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우리 밴드 내에서 게임을 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 나다.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다른 멤버들은 프로 게이머처럼 열심히 게임을 한다. 지금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고 있을 것이다. 백스테이지 대기실에서 클릭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 한국에서 번데기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 음식 중 기억에 남는 것은
▲ 길거리 음식은 우리의 서울 방문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 중 하나였다. 그 작은 벌레 같은 건 매우 충격적이었다. 수산시장에 갔었는데, 상인 중 한 분이 이쑤시개로 고춧가루 양념된 엄청 작은 꽃게(양념게장인 듯)를 시식하도록 했다. 엄청 생소하고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세상에, 그게 엄청 맛있더라. 그래서 번데기를 먹어도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건 아니었다.
또한 호텔에서의 조식에서조차 정말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나왔는데 정말 놀라웠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도 그게 너무 생각이 나서 비빔밥을 찾아 먹으러 나갔을 정도였다. 한국음식 정말 좋다. 라스베가스에 있는 한식당에서 김치를 줬는데, 그건 좀 아니었다. 그래서 곧장 한국을 매우 엄청 그리워하게 됐다. 다시 한국에 가게 돼 기대된다. 우리 모두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었던 곳이다.
- 한국에서 열릴 첫 단독 내한공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높다
▲ "한국 팬 여러분, 다시 서울에 돌아가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지만, 지난번 서울 공연에서의 경험은 단연 손 꼽을 만큼 우리 기억에 남았다. 그곳에 다시 돌아가 우리의 단독 공연을 펼칠 기회를 얻은 건 마치 꿈이 이뤄지는 느낌이다. 우리의 진정한 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한국팬들을 만나게 될 생각에 매우 들떠 있다.
-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퍼포먼스가 있나
▲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곳 사람들과 가깝게 연결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지금 많은 걸 알려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 우리는 또 다음 번에도 서울을 갈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는 공연장에 모인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여볼 생각이다. 한국에 있는 모든 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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