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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악몽…‘믿을맨’ 장시환 무너뜨린 두산의 괴력
입력 2015-05-30 20:24 
양의지(오른쪽)는 30일 수원 kt전에서 7회 역전 결승타를 때려, 두산의 7-4 승리에 이바지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의 집중력이 kt와 믿을맨 장시환을 무너뜨렸다. 이틀 연속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kt 킬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kt전 6연승.
지난 29일 13안타를 몰아쳤던 두산은 하루 뒤 좀처럼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kt 선발 엄상백에게 꽁꽁 묶이며 6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6회 무사 1,2루의 찬스마저 살리지 못했다. 그 사이 1회에 이은 6회 장성우에게 홈런을 다시 한 번 얻어맞았다.
하지만 kt가 7회 엄상백을 마운드에 내리면서 흐름은 뒤바뀌었다. 전날 경기에서 7회 이후에만 8점을 뽑았던 두산이었다. 두 번째 투수 이창재가 1사 후 연속 출루를 허용하자 kt는 부랴부랴 장시환을 호출했다. 지난 15일 롯데전 이후 2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는 장시환이었다. 그만큼 긴박하다는 상황 판단 아래 승부수를 빨리 띄웠다. 3점 차 리드는 안심이 안 됐다.
kt의 판단은 옳았다. 7회가 분수령이었다. 그러나 틀린 판단도 있었다. 장시환으로도 두산의 뒷심을 막긴 어려웠다.
장민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감을 야기하더니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 한방으로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3루수 이지찬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허무한 4-4 동점. 위력을 잃은 장시환의 공을 양의지이 역전타로 받아쳤다. 그걸로 게임 오버. 기세를 탄 두산은 8회에도 2점을 더 보태며 7-4 승.
kt는 믿었던 장시환이 무너지면서 충격에 빠졌다. 지난 6일 대전 한화전 이후 8경기 중 7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던 장시환은 큰 불길을 잡지 못했다. 김민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지난 13일 광주 KIA전(2⅔이닝 4실점)의 악몽이 되살아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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