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 0.3%↓, 전체 산업생산 2개월째 감소

4월 산업생산 0.3%↓, 전체 산업생산 2개월째 감소

올 4월 한 달 동안 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수출 부진으로 생산이 저조해 전체 산업생산은 2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습니다.

지난 1월 1.9% 떨어졌다가 2월 2.2% 반등했으나 3월(-0.5%)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3월보다 감소폭은 줄어들었습니다.

정부가 올 2분기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가운데 2분기 첫 달의 성적표가 신통치 않게 나온 것입니다.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세부 주요 지표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감소했습니다. 반도체(1.8%), 자동차(2.8%) 등 주력 품목 수출이 양호했지만 선박 수출이 부진한 탓입니다.

선박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13.0%나 감소했고, 해양금속구조물 등 금속가공도 8.0%가 떨어졌습니다.

건설업도 전월보다 2.6% 감소했습니다.

주택 건설 등 분양물량이 늘어났으나,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비주거형 건물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입니다.

그러나 건설 수주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건설수주는 3월에 68.3% 급증한 데 이어 4월에도 18.3%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0.5% 늘었습니다.

도소매(1.4%), 부동산·임대업(2.4%) 생산이 전월보다 증가했습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1%포인트 상승한 73.9%를 나타냈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1.9% 더 쌓였습니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부문에서 증가했으나, 일반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8% 위축됐습니다.

수출 부진 영향으로 생산과 투자는 감소했지만 소비는 늘었습니다.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증가했습니다.

의복 등 준내구재(3.3%)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5%), 가전제품이 포함된 내구재(0.5%) 판매가 모두 전월보다 늘었기 때문입니다.

소매업태별로 편의점(9.4%)과 대형마트(5.9%) 판매가 증가했으나, 슈퍼마켓(-2.9%)과 백화점(-2.1%)이 감소했습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습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정부는 올 2분기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저유가와 자산시장 호조의 영향으로 소비 등 내수 개선세가 강화되고 있으나,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투자 회복이 지체되는 모습"이라면서 "광공업 생산 등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추세적 둔화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비 회복세가 더욱 공고화되고 생산·투자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응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통계청 박성동 경제통계국장은 소비 회복세와 관련해 "우리 경제에 명확하게 회복세로 작용할 지는 경기여건을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수출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있는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고 다소 온도차를 나타냈습니다.

시장에서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3월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반등폭이 커야 하는데, 생산이 감소했고 소비 회복세도 강하지 않았다"면서 "2분기는 기준금리 인하, 조기 재정집행, 유가하락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시기인데 4월 지표만 보면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