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증시, 신용거래 규제에 6.5% 폭락
입력 2015-05-28 17:35  | 수정 2015-05-28 19:56
28일 사상 처음 5000 돌파를 눈앞에 뒀던 중국 상하이증시가 쏟아진 경계매물로 6% 넘게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다음주 예고된 대규모 신규상장(IPO)에 따른 물량 부담 등이 악재로 작용해 상하이증시는 물론 선전증시와 차스닥까지 모두 모두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4986까지 상승해 7년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5000을 돌파할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반전해 결국 전날보다 무려 321.45포인트(6.5%) 급락하며 4620.2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9일 이후 넉 달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500개 종목이 하한가를 쳤으며 주가가 떨어진 종목만 2000여 개에 달했다. 전날 처음 1만7000을 넘었던 선전성분지수도 이날 6.19% 급락해 1만6000 아래로 미끄러졌다.
중국 증시 급락은 △최근 급등으로 인한 당국의 증시규제 출시 가능성 △다음주 예고된 신규상장 물량 부담 △기관투자가 이익 실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예정된 신규상장 종목은 중국 최대 원자력발전그룹 CNNC 자회사인 중국핵에너지전력(CNNP)을 포함해 23개에 달한다. 중국 증권사들은 다음주 신규상장으로 인한 자금 동결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와중에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국내 투자채널인 중앙회금공사(中央匯金公司)가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대형 은행주들이 5%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은행주와 함께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석유기업 주식도 이날 대부분 5% 안팎 급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하반기 석유소비 전망도 비관적으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석유기업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다.
폭락장에서 투매현상이 빚어져 거래량은 급증했다. 상하이지수 거래대금은 1조2479억위안, 선전지수 거래대금은 1조1726억위안으로 두 증시를 합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약 425조원어치가 거래된 셈이다.
한편 이르면 올해 안으로 '중국 개미(중국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이 개인에 대해 국외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를 올해 안에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인 국외 직접투자가 허용되면 장기적으로 차이나머니 23조원가량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개인투자자에 대해 국외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적격개인투자자제도(QDII2)'를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QDII2는 일정 자격을 갖춘 중국 개인투자자가 외국 주식·채권 등 자본시장에 직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현재 QDII2 시범 시행 지역으로 상하이 톈진 우한 선전 원저우 충칭 등 6개 지역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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