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고대 도시 팔미라(현 명칭 타드무르) 일대를 점령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적 가운데 다신교와 관련된 조각상만 부수고 나머지는 보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아부 라이스 알사우디라는 이름을 쓰는 IS 지휘관은 시리아 반정부 라디오 방송 ‘알완FM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알사우디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려는 것은 이단자들이 숭배하던 조각상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역사적인 도시(팔미라)를 보호할 것이며 도시는 손상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서깊은 건물들은 손대지 않는다. 우리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처럼 불도저로 유적을 밀어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 반군 단체인 지역조정위원회(LCC) 관계자도 (팔미라) 유적은 무사하며 IS 조직원들도 주민들에게 도시의 고대 유물은 부수지 않겠지만 우상은 파괴하겠다고 말했다”며 IS의 발표 내용을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팔미라 유적이 사람 형상을 한 조각상보다는 돌기둥과 건물이 대부분이어서 IS가 꼭 없애려고 하는 우상 외에 다른 유적은 문제삼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IS는 앞서 26일 온전한 상태인 팔미라의 유적들을 촬영한 8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팔미라가 있는 홈스주(州)의 탈랄 바라지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d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S가 팔미라 박물관에 있는 조각상 일부를 파괴했으며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벨 신전의 조각상도 파괴됐다는 보고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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