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환자가 중동 외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27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정읍에 사는 A씨는 이날 도 보건당국에 중동지역에서 4개월간 체류한 뒤, 지난 23일 입국했는데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다”고 신고했다.
전라북도의 요청에 따라 감염관리실을 운영하는 전북의 모 병원 의료진은 현재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도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환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증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감염병 위기경보는 종전과 같은 ‘주의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면 ‘경계로 격상된다.
한편, 유럽질병통제청의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모두 24개 나라에서 1,156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97.4%를 차지하는 1,126명이 중동에서 발생한 환자로, 이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1,002명을 차지해 중동지역 발생 건수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는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4개 대륙에서 14개 나라인데 확진 환자 수는 30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서는 우리나라의 확진 환자가 5명으로 4명인 영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했다.
메르스라는 전염병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중동 이외에서는 크게 창궐한 적이 없기 때문에 대응체계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상황에 대처하면서 체계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관리의 허점은 보인다. 의심 환자를 가려내는 기준이 사실상 고열 하나 밖에 없고 그나마 고열의 기준도 불명확하다.
세 번째 확진 환자의 딸이 아버지가 입원할 때 자신도 증세를 호소했지만 열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했다가 5일이 지난 뒤에 확진 환자로 드러난 것이다.
이 환자는 아버지를 입원시킨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반에 노출됐고, 이후 자택 격리도 강제성이 없었기 때문에 확산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고열의 기준을 38℃에서 37.5℃로 낮추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본인이 원할 경우 입원시켜 검사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지만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발열 기준을 38도에서 37.5도로 낮춰 격리대상자에게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도 격리병상으로 이송할 방침”이라면서 이어 메르스의 지역사회 전파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 40개 종합병원에서 호흡기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