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학교측 "졸업생 143명은 졸업생 전체를 대표 못해"
입력 2015-05-27 17:28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사진=서울여대 학보사 페이스북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학교측 "졸업생 143명은 졸업생 전체를 대표 못해"

서울여대 학보가 학교 측의 반대로 백지 1면을 발행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학교 측을 비판하는 졸업생들의 성명서를 실으려했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7일 서울여대 학보사에 따르면 전날 발행 예정이었던 서울여대 학보 606호 1면은 백지로 발행 됐습니다. 당초 1면에는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이 실릴 예정이었습니다.

이 성명서는 축제를 앞두고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철거해 논란이 된 서울여대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졸업생들의 성명서입니다.


그러나 22일 학보를 담당하는 주간교수는 성명서를 실을 경우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학보사에 경고했습니다.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해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고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입니다.

이에 학보사는 이유에 수긍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편집권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학보사는 27일 페이스북에 1면 백지발행에 대한 입장문을 올리며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싣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편집권은 전적으로 편집국에 있는 것으로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며 "주간교수는 이러한 권리를 침해해 학보의 역할을 축소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부터 본관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노동자들은 교내에 현수막을 설치했고 총학은 축제를 앞둔 20일 이들 중 일부를 철거하며 "1년에 한번 있는 축제를 예쁘게 진행하고 싶었다, 우리는 학교 측도 청소노동자 측도 아닌 중립적 입장이다"라는 입장을 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에 대해 졸업생 143명은 지난 21일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의 사과와 적극적인 문제 해결 자세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이번 서울여대 학보는 이 성명서를 다룰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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