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폭력 신고하니 "조직에 먹칠" 핀잔
입력 2015-05-27 07:00  | 수정 2015-05-27 07:17
【 앵커멘트 】
성폭력을 당한 부하 직원을 향해 보듬어주지는 못할 망정 신고를 해서 조직에 먹칠을 했다고 핀잔을 준 서울시 공무원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직장내 성폭력을 근절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이는데요.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 A씨는 상사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습니다.

회의실에서 이 상사는 여성 공무원을 향해 다짜고짜 "남자를 따라가지 않았느냐", "원인 제공을 하지 않았느냐"는 등의 핀잔을 줬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공무원 조직에 먹칠을 했다"는 심한 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직장 상사가 이런 막말을 한 이유는 여성 공무원이 지난해 말 다른 남성 공무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나서 해당 공무원을 고소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를 보호해줘야 할 상사가 모욕적인 말까지 해 2차 피해를 당했다며, 여성 공무원은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조사해보니)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고통을 받는지 전혀 이해를 못 하고 계시더라고요."

서울시는 인격 침해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남성 공무원에게 인권교육을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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