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활화산 타선보다 반가운 송승준의 복귀
입력 2015-05-27 06:57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베테랑의 힘이 느껴지는 투구였다. 롯데 자이언츠에 송승준(35)이 돌아왔다.
롯데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5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에 달렸다. 이날도 롯데는 큰 것을 앞세워 SK를 윽박질렀다. 2-2로 맞선 6회초 오승택의 결승 솔로 홈런과 최준석의 투런홈런, 정훈의 연타석 홈런 등 폭죽놀이를 이어갔다. 지난 LG트윈스와의 홈 주말 3연전에서 폭발한 방망이가 식지 않고, 뜨거운 열기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바로 송승준의 복귀였다. 송승준은 지난 7일 사직 SK전 이후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SK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7이닝 104구 3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왼 옆구리 근육 미세파열 부상을 당했고, 19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당시 최소 3주는 쉬어야 한다는 진단지만 그러나 송승준의 회복은 빨랐다. 지난 17일 불펜피칭을 하더니 21일 사직 KIA전에 앞서 1군 엔트리로 등록됐고, 그날 바로 2-2로 맞선 5회초 1사 1, 3루에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데뷔 첫 구원승을 따냈다.
그리고 선발 복귀전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시즌 4승(3패). 이날 송승준의 주무기인 포크볼은 기가 막히게 떨어졌다. 140km대 중반까지 나온 속구 구속도 포크볼의 위력을 더하기 충분했다. 또한 커브도 효과적이었다. 5⅓이닝 2실점, 투구수는 103개였다. 비록 4개의 사4구와 무실점행진을 벌이다가 4회말 2사 후 집중타를 맞고 2점을 내준 게 아쉽긴 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까지 송승준의 4승은 호투라고 보기에 충분했다.
롯데 입장에서도 송승준의 복귀는 반갑다. 시즌 초반 송승준이 난조에 빠졌을 때만 하더라도 노쇠화가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라는 사실이 새삼 부각됐고, 롯데의 고민인 선발 로테이션도 숨통을 트일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롯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투수는 외국인 원투펀치인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뿐이다. 송승준이 큰 이상없이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3선발까지는 안정을 찾게 됐다.
물론 송승준은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송승준은 경기 초반 야수들이 좋은 수비와 공격으로 많이 도와줬다. 편하게 던졌다. 동료에게 감사하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긴 이닝을 소화하고, 볼넷을 줄이겠다. 강민호의 리드는 특별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투수조 조장으로서 책임감까지 강한 송승준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