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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포 대신 소총으로 밴헤켄 잡았다
입력 2015-05-26 21:35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강력한 한 방은 없었다. 최근 2년 동안 상대 1개의 홈런 가뭄은 이어졌다. 하지만 대포 대신 소총으로 ‘난적 앤디 밴 헤켄(넥센)을 잡았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호투와 타선 집중력에 힘입어 4-0, 승리를 거뒀다. 시즌 28승18패를 기록한 삼성은 1위 등극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 타선은 이날 10안타를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장타는 1개도 없었다. 모두 단타였다. 대신 내야안타가 1개 있었고 번트안타도 1개 기록했다. 거기에 7개의 볼넷을 묶어 딱 승리에 필요한만큼의 점수를 뽑았다.
밴헤켄을 상대로 명확한 전략을 들고 나왔고 그것이 주효했다. 사실 삼성은 밴 헤켄을 상대로 최근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밴 헤켄의 한국 첫 해였던 2012시즌 5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등 3패를 안겨줬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2승3패로 상대 전적에서 뒤졌다.
특히 2013시즌 밴헤켄은 삼성전 성적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3.57로 끌어올린데 이어 최고의 활약을 한 지난해는 4경기 2승1패 2.22로 매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의 밴헤켄 상대 홈런 숫자도 2012년 5개에서 2013년 1개, 지난해 0개로 줄어들었다. 밴헤켄을 상대로 홈런 포함 많은 장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이 지난해 삼성의 상대 약세의 이유였다.
2015시즌 첫 상대. 아예 방법을 바꿨다.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단타를 많이 뽑아내는 전략을 세웠다. 더해 주자만 출루하면 진루타 위주의 타격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는데 집중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1회 1사 후 채태인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물꼬를 텄다. 이후 최형우가 삼진을 당했지만 박석민이 좌익수 왼쪽 방면의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이후 매 이닝 안타를 뽑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못낸 삼성은 5회 힘들이지 않고 점수를 냈다. 1사 후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채태인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이후 최형우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2-0으로 달아났다.
6회 장면이 특히 이날 밴헤켄을 상대하는 삼성의 전략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선두타자 진갑용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박해민은 번트를 댔고 절묘한 코스에 타구가 향하면서 번트안타가 됐다. 이어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고의 4구로 이어진 만루 찬스를 무산시켜 추가 득점은 실패했지만 밴헤켄을 흔들어 6회 만에 강판시키는데 성공했다.
흐름을 탄 삼성은 8회 추가점을 뽑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피가로는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7승(2패)째를 거두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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