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케이블TV ‘넘버3’ 차터, 2위 타임워너 인수
입력 2015-05-26 15:00 

미국 케이블TV업계 ‘넘버3인 차터커뮤니케이션스가 2위 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TWC)를 인수한다. 이로서 차터는 1위 업체인 컴캐스트와 케이블TV업계의 양강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같은 케이블TV업계의 덩치불리기는 케이블 가입자는 줄어드는 반면 일명 ‘스트리밍으로 통하는 인터넷방송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는 데 따른 생존전략으로 보인다.
25일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차터가 TWC의 인수에 근접한 상태이며 오는 26일께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인수가는 주당 195달러 수준으로 14%%의 경영권프리미엄을 얹어서 대략 551억달러(약 60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차터는 현금과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차터는 지난해 TWC인수에 나섰지만 컴캐스트가 더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하면서 거래가 한차례 물건너 갔다. 그러나 미국 감독당국이 ‘독과점을 이유로 컴캐스트의 TWC인수 승인불가 판정을 내자 차터가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차터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5% 이하로 그다지 주목받는 사업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컴캐스트 인수제안에 이어 지난 4월엔 6위 업체인 브라이트 하우스를 104억 달러(11조5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덩치불리기를 과시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조너선 채플린 연구원은 차터가 TWC의 인수시 미국 케이블TV 시장 점유율은 24%”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차터의 인수합병은 스트리밍 방송서비스의 시장잠식에 맞서기 위한 것이다.
스트리밍서비스는 아마존, 훌루, 넷플릭스 처럼 별도의 TV셋톱박스 없이 스마트TV, PC, 모바일 등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보는 동영상 서비스를 말한다. 실례로 컴캐스트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올 1분기 40만7000여 명이 증가한 2236만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이 기간에 8000여 명이 감소한 2237만5000여 명이었다.
갈수록 케이블TV를 끊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는 가입자가 많다는 의미로 이들을 가르켜 ‘코드커터(Cord cutter)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미국 케이블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알티스도 최근 미국 7위 업체 서든링크를 91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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