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이후로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앞으로 1년 뒤의 기대 물가상승률과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큰 폭의 반등은 없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 지표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작년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인식은 작년 5월 2.8%를 기록한 이래로 지난달 2.5%로 떨어진 뒤, 5월에는 2.4%로 더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또한 같은 기간 2.8%에서 2.5%로 뒷걸음질 쳤다. 지난 1년과 향후 1년에 대한 소비자들의 물가상승률 인식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소비자 물가상승률 하락이 마침내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반영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최근 4개월 연속으로 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담배값 인상 효과를 제외한다면 실제로는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쳤다. 유가하락이 영향을 미쳤지만 소비부진 등 내수회복이 지연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달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매월 중순 2200가구를 설문조사해 산출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9월 107에서 12월 101까지 하락한 뒤 올 들어 3월까지 등락하다가 4월 104로 오른 뒤 2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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