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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차우찬 합작한 ‘0’의 균형, ‘1점’이면 OK
입력 2015-05-23 20:20 
KIA는 23일 광주 삼성전에서 양현종의 호투와 브렛 필의 결승타로 1-0 승리를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와 삼성의 두 번째 만남, 이틀 연속 예상외의 투수전이었다. 평균자책점 2점대(2.13)의 양현종(KIA)과 5점대(5.44)의 차우찬(삼성)의 맞대결인데 팽팽했다. 끝없는 0의 행진. 누가 ‘1점을 뽑느냐의 싸움이었다.
선발 싸움은 시소게임이었다. 양현종은 물론 차우찬마저 훌륭했다. 둘 다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7회까지 누구도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실점 위기도 없지 않았으나 멋지게 탈출했다. 탈삼진 퍼레이드(양현종 9개-차우찬 8개)는 보너스.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다. KIA와 삼성은 투구수 100개를 넘겨도 밀어붙였다. 두 선발투수의 공이 워낙 좋았던 데다 힘겨루기에서 물러날 수 없었다. 투구수 130개를 넘겼다. 양현종(134구)과 차우찬(130구) 모두 올해 가장 많은 공을 던질 정도로 모든 걸 불태웠다.
둘이 합쳐 15이닝을 책임졌다. 남은 정규이닝은 3이닝. 그 1점 싸움은 이 3이닝 내 갈렸다. 기회를 먼저 잡은 건 KIA. 차우찬이 내려가자마자 기회를 맞이했다. 심창민의 사구에 이은 폭투로 1사 2루. 타석에는 김주찬-브렛 필의 중심타선이 섰다. 김주찬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필은 달랐다. 지난 21일 롯데전 이후 안타가 없던 필은 외야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진 한방이었다.
KIA는 1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반면, 삼성은 끝까지 침묵했다. 0-1로 뒤진 가운데 마지막 반격 기회에서 삼자범퇴로 아웃됐다. KIA의 마무리 윤석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1점조차 뽑기 어려웠던 명품 투수전이었다. 1점만 내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정말 1점으로 이길 수 있었다.
삼성의 패배에 가렸으나 차우찬의 7이닝 무실점 역투 또한 강렬했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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