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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수는 야수들을 믿을 수 있을까
입력 2015-05-23 19:58  | 수정 2015-05-23 19:59
SK 채병용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말 무사. 두산 양의지의 파울 타구 때 홈으로 수비를 갔다 마운드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잠실) 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세영 기자] SK 투수들은 과연 야수들을 믿을 수 있을까. SK가 내야수들의 잇따른 수비실책으로 또 다시 울었다. 앞선 경기에서도 연달아 실책이 나왔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SK 와이번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 원정경기에서 0-9로 완패했다. 이날 SK는 결정적인 실책 2개로 경기 초반부터 무너졌다.
실책은 1회부터 나왔다. 선발투수 채병용은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무사 위기에서 수비 도움은 기대할 수 없었다.

김현수의 적시타와 양의지의 우전안타로 3점을 내준 SK는 이후 오재원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김성현이 잡았다 놓쳐 더블플레이 찬스를 잃었다. 그 사이 3루주자 김현수는 홈베이스를 밟아 추가실점 했다. 점수는 0-4가 됐다. 공식 기록은 되지 않았지만, 유격수 김성현의 플레이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김성현은 현재 실책 11개를 기록 중이다.
2회와 3회에는 1루수와 3루수가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실수가 나왔다. 내야수들의 다리 사이로 연신 공이 지나갔다. 2회 채병용은 두산의 하위타선을 상대로 2아웃까지 이끌어냈지만, 곧이어 1루수 박정권의 실책이 나왔다. 정수빈의 땅볼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뒤로 빠지고 말았다. 결국 채병용은 정진호를 삼진을 잡으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야만 했다.
3회에도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선두 민병헌의 평범한 타구를 3루수 안정광이 또 다시 흘려보냈다. 수비가 안 되니 투수의 부담은 가중됐다. 채병용은 이후 김현수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김용희 감독은 결국 안정광을 박진만으로 교체했다. 박진만 교체되자마자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7회(3점)와 9회(2점)실점한 SK는 최종스코어 0-9로 패했다.
SK 김성현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말 무사. 두산 정수빈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잠실) 천정환 기자

SK는 지난 경기에서도 수비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날 상황은 지난 21일 한화전에서도 똑같이 연출됐다. 선발투수 고효준이 초반 실점을 딛고 안정을 찾는 모습까지 매우 비슷한 경기 양상이었다. 결국은 수비실책을 이겨내지 못하고, 타선의 도움까지 없어 패했다는 사실이 그대로 재현됐다. 분위기를 바꿔야 하지만, 경기 내내 극적인 기회 한 번 잡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불안한 내야수비는 20일 경기에서도 있었다. 다행히 승리는 챙겼지만 선발투수 김광현은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크게 흔들린 바 있다. 경기 다음날 김용희 감독은 김광현에게 혼자 감당하려는 경향이 있다. 야수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라면,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SK는 경기 초반 수비진의 실책으로 투수들이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나마 초반 위기를 극복해내는 투수들이 기특할 뿐이다. 수비는 한 번만 실수해도 금방 눈에 들어온다. 실수가 잦으면 실력이 되는 법. 우승을 원하는 SK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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