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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무현 장남 노건호, 김무성 겨냥 작심발언(전문)
입력 2015-05-23 18:18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작심 발언으로 화제다. 노씨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 참석, 유족들을 대표해 인삿말을 했다.
다음은 노씨의 발언 전문이다.
6주기를 맞이해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상당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많은 분들께서 마음을 모으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면서도 인상깊은 추모행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콘서트, 사진전, 음악회, 시민문화제, 추모강연, 글짓기, 그림대회, 걷기대회, 추모공간 운영 등 손꼽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이렇게나 다채로운 행사들이 자발적인 움직임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는 데 대해 감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저 경이롭습니다.
고인께서 그렇게 주목하셨던 시민의 힘을 다시 한 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나라는 정치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바꿔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5월은 한국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민주주의의 달로 계속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많은 시민 여러분과 귀빈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원봉사로 힘을 보태주신 분들,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고 추도식을 준비해주신 재단 관계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영, 김해, 부산, 경남의 많은 지역 시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묘역과 주변에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만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계십니다. 반드시 지역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향유하며 민주주의의 과정을 되씹어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묘역과 봉하마을을 가꾸겠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비록 이 자리에 참석을 못하셨지만 멀리서나마 이 자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내리는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암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습니다.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습니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
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 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 세우면서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럽니까.
국체를 좀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중국 30년 만에 저렇게 올라왔습니다. 한국 30년 만에 침몰하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힘 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질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국가의 기본 질서를 흔드십니까.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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