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앞둔 일부 주거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오피스텔에 주요 수요층인 1~2인 가구 외에도 주거목적을 위한 3~4인 가구의 실수요자들까지 몰리면서 입지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새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웃돈이 붙고 있는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송파 아이파크 오피스텔 전용면적 49㎡ 남향 로얄층 물량에 1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방 2개에 별도의 거실, 욕실 등을 갖췄고 공원조망권까지 확보해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경기 광교신도시에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오피스텔도 4000만~5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전용 84㎡의 경우 방 3개, 욕실 2개, 거실 등의 구조로 전용 59㎡ 아파트 못지 않는 평면으로 지어졌다. 인근 중개업자에 따르면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매물은 경우 최고 7500만원까지 웃돈이 붙은 상태다
이같은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는 실수요자들이 전셋값 상승으로 자금부담이 덜한 오피스텔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4월말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년(2013년 4월) 전에 비해 24.28% 오른 3억 3696만원이다. 이에 비해 4월 말 기준 서울지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2억 1842만원이어서, 아파트 전셋값이면 오피스텔을 매입할 수 있다. 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 역시 2년 전에 비해 26.37% 오른 2억 287만원으로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1억 6848만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도 따로 방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다. 대림산업이 지난 18일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의 ‘수지 e편한세상 시티 오피스텔의 경우, 거실과 방이 독립된 구조로 지어지는 전용 31㎡와 전용 29㎡는 각각 21.8대 1, 2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평균 경쟁률 7.17대 1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 3월 신영의 계열사인 대농이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지구에 선보인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전용 84㎡)도 평균 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 매매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며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꺾이지 않는 이상 입지여건이 양호한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M4블록에서 ‘청라 롯데캐슬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58~116㎡, 총 498실이다. 실내에 방, 거실, 욕실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3년간 담보대출 40%에 대한 이자를 지원해주고, 잔금 30%에 대해서도 3년간 유예조건을 실시하고 있어 전용 58㎡의 경우 7700만원으로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일대에서 ‘래미안 용산 SI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기준 42~84㎡ 총 782실 규모로 조성되고, 전용 71~84㎡는 별도의 방을 갖춘 형태로 설계했다.
한화건설은 5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1단계 C2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킨텍스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총 1880가구 규모 중 오피스텔은 3개동 전용면적 84㎡, 780실로 조성된다. 오피스텔 전실에는 모두 방3개, 욕실 2개 등이 갖춰지며, 4베이 판상형 설계와 4.5m 광폭거실 등을 적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은 6월 경기도 광교신도시 C3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광교 아이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1240가구 중 오피스텔은 2개동 전용면적 84㎡로 282실이 조성된다. 이 오피스텔 역시 전실 모두 방3개, 욕실 2개, 주방, 거실 등 소형 아파트 못지 않는 설계를 적용한다.
SK건설은 경기 성남시 백현동 일대에 ‘판교역 SK허브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31~84㎡, 총 1084실로 이뤄졌으며 전용 84㎡의 경우 방 3개, 욕실 2개 구조로 설계됐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