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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니퍼트 공략하려면 높은볼 골라라”
입력 2015-05-21 17:52  | 수정 2015-05-21 17:53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천적 더스틴 니퍼트를 공략하려면 ‘높은 볼을 쳐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삼성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두산의 니퍼트를 상대한다. 니퍼트는 19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등판이 이틀 밀려 이날 상대하게 됐다.
니퍼트는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삼성이 약했던 천적 중의 천적 투수. 니퍼트는 삼성전에 통산 19경기 나서 13승1패 평균자책점 2.33(127⅓이닝 33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5경기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9회나 된다. 피안타율은 2할1리에 불과했고 이닝 당 출루 허용률 역시 1.04로 압도적이다.
21일 경기 전 만난 류 감독 역시 ‘니퍼트 공략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곧바로 한숨을 쉬었다. 전날 25-6, 대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와는 180도 다른 반응. 류 감독은 니퍼트가 나오면 우리가 맨날 당하니 언론은 쓸 기사가 많아서 좋겠다”면서 이기면 ‘드디어 깼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지면 ‘니퍼트를 또 무서워했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겠나”라며 부담스러운 심정을 에둘러 전했다.
그렇다면 삼성은 왜 니퍼트에게 유독 약한걸까. 류 감독은 니퍼트의 볼이 위에서 떨어지는데 특히 하이볼(높은 코스의 공)을 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이크 존 1,2개를 빠져 볼로 들어오는 포심패스트볼을 의미한다.
류 감독은 니퍼트가 안좋을때는 보통 스트라이크존안에 들어오는 속구를 치면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좋을때는 볼이 되는 빠른공을 치면 파울이 된다”면서 치면 밀리고, 커트밖에 안된다. 그 공을 안치면 볼이 되는데 자꾸 타자들의 손이 따라 나간다. 결국은 그 볼을 볼로 골라낼 수 있어야 니퍼트를 공략할 수 있다”고 했다.
높은 코스의 하이 패스트볼은 니퍼트의 주무기 중 하나다. 거기에 좌타자들에 휘어져 들어오는 자연스러운 무브먼트가 강점. 이 때문에 특히 좌타자들이 니퍼트의 공을 치기 어려운데 더해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까지 골라내기가 힘들다는 난점을 지적한 것이다.

니퍼트에게 통산 타율 3할8푼6리로 매우 강력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 타순의 유일한 타자인 박한이는 한 코스와 지점을 노리고 타격을 해야 한다”면서 워낙 공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짧게 스윙을 한다는 생각으로 간결하게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컨트롤도 좋고 구위도 좋고, 코너워크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면 안된다”면서 타석에서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못 칠 수도 있다. 너무 부담감을 가지고 타격을 하는 것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니퍼트 공략은 삼성의 숙원. 과연 이날 삼성은 니퍼트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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