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금리 안정에 국내 바이오·제약株 들썩
입력 2015-05-21 17:27 
미국 시중금리 인하 조짐이 보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13개의 제약바이오 종목 중 70개가 전날보다 주가가 상승했다. 제약업종지수는 1.48%, 바이오업종지수는 1.33% 올랐다.
미국 시중금리가 다시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 수급상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지수와 미국 나스닥생명공학지수(NBI)의 상관계수는 매우 높은 편인데 미국 시중금리가 하락할 조짐이 보이면서 NBI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지수와 NBI는 지난해 이후 0.85의 상관계수를 기록할 정도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BI는 최근 2주 연속 상승하며 저점 대비 6.4% 올랐다. 미국에서 소비 관련 성장주인 헬스케어 업종은 금리가 하락할 때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시중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자 주가가 먼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서 524억원을 빼갔지만 이번주에는 미국 금리가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대로 56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실제로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3.86%로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15년물도 3.04%에서 3.02%로 0.02%포인트 내려갔다.
이날 미국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회의록에는 "많은 (회의) 참가자들은 6월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지표) 자료들이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인상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는 대목이 담겼다. 그간의 우려와 달리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실적 개선과 신약 기대감 또한 제약바이오 업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업종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고 추가 연구개발(R&D)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헬스케어 업종은 여전히 투자대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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