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칸 영화제 '하이힐 규정' 때문에 망신살
입력 2015-05-21 05:55  | 수정 2015-05-21 07:37
【 앵커멘트 】
굽이 없는 신발을 신은 여성 관객들의 입장을 거부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개봉작을 볼 땐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인데요.
여배우들도 고개를 젓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68회째를 맞은 칸 국제영화제입니다.

세계 최초 개봉작을 볼 때 칸 영화제의 복장 규정은 엄격합니다.

남성은 턱시도에 검은 구두를 신어야 하고, 여성은 이브닝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 이 규정을 적용해 굽이 없는 신발을 신은 여성 관객의 입장을 거부하면서, 칸 영화제가 '하이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성 동성애자의 인권 문제를 다룬 영화 '캐럴'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중년 여성 몇몇이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배우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나탈리 포트먼 / 배우
- "여성들이 자신에게 맞는 걸 착용할 수 있어야 하죠."

▶ 인터뷰 : 카라 델레빙 / 모델
- "단화 금지요? 당장 단화로 갈아신어야겠네요. 농담이었겠죠?"

▶ 인터뷰 : 드니 빌뇌브 / 영화감독
- "항의의 의미로, 남자배우들과 저는 오늘 하이힐을 신겠습니다."

칸 영화제 측의 변명은 궁색했습니다.

수십 년간 지속한 영화제의 전통이라고 주장하다가 논란이 커지자 복장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직원의 실수였다고 사과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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