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호고속 인수 협상 줄다리기
입력 2015-05-21 04:02 
금호고속을 둘러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IBKS-케이스톤 사모펀드(IBK펀드)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20일 양측은 금호고속 매각 협상을 위한 실무회의를 가졌다.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IBK펀드는 지난 2월 23일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금호그룹 측에 인수 제안 공문을 발송했다. 당시 IBK펀드가 제시한 인수가는 4800억여 원. 금호그룹이 오는 26일까지 이에 회신하지 않을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은 소멸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금호그룹은 금호고속 보유 자산 중 금호리조트 지분(48.8%)을 제외하고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금호그룹은 장부가 770억원인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고 4000억원에 금호고속을 되산다는 방침이다.
IBK펀드는 금호그룹이 자의적으로 자산 일부를 제외하고 금호고속을 인수할 권리는 없다며 금호그룹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리조트에 대한 경영권 지분이 없는 IBK펀드로선 금호리조트 지분만 별도로 매각하기 쉽지 않다.

IBK펀드의 공동 운용사(GP)인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이번 매각 대상에서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되, 금호리조트 지분 보유에 대한 일종의 수수료를 금호그룹으로부터 지급받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놨지만 법률적으로 허점이 많다는 지적으로 백지화됐다.
결국 금호리조트 지분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금호그룹이 인수가격을 올려주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IBK펀드가 26일까지인 협상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IBK펀드 관계자는 "가격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실무적인 절차가 남은 상황이라면 기한을 연장할 수 있겠지만, 가격협상 자체를 연장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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