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현재 영화에 있어서 더없이 유용한 홍보 수단은 바로 예고편이다. 특히 기대작이라면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잠재적인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의 예고편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작용하고,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캐릭터 예고편 등 다양한 형태의 예고편이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예고편은 어떤 역사를 거치면서 지금의 예고편에 이르렀을까. 영화가 탄생하고 한동안은 오직 포스터만이 홍보수단으로 사용됐다. 영화 관계자들은 1913년을 영화 예고편의 원년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최초의 예고편은 영화가 아니라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을 필름으로 소개하는 짧은 필름이었다.
개봉될 영화의 예고편 필름이 들어서는 데는 1년의 시간이 더 걸려서다. 1914년에 상영된 최초의 영화 예고편은 찰리 채플린의 신작들 소개였다. 이 영상이 관객들의 관심을 제대로 받자 영화 예고편이 성행했다. 하지만 초창기의 예고편은 스토리를 자세히 소개하는 문구들이 화면을 채우고 있었고, 유성영화가 발명된 1920년대 이후에도 설명적인 내레이션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오늘날의 형태로 예고편이 완성된 것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다. 1964년에 개봉된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이구아나의 밤이 감각적이고 스피디한 영상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고, 이후 이 포맷이 영화 예고편의 전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영화 예고편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조스다. 이 영화는 이례적으로 무려 70만 불이라는 거액을 오로지 TV 광고에만 쏟아 부었다. 덕분에 1975년의 여름에 TV를 켰던 사람이라면 ‘조스의 예고편 한 번쯤은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조스는 블록버스터의 모태인 동시에 예고편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의 기원인 셈이다.
또 한 가지 예고편에 대한 의문 중 하나는 왜 예고편은 ‘트레일러(trailer)라고 부르는냐인데, 과거에는 예고편이 영화 본편의 뒤에 붙어 나왔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었다. 지금처럼 본편 앞으로 이동해 온 시기는 1930년대에 들어서다. 본편이 끝난 후 나오는 예고편을 보는 관객이 한정이 되어 있다 보니, 영화 시작 전으로 예고편을 옮겨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
그렇다면 미국과 우리나라의 예고편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심으이 부분이다. 미국에서는 예고편도 심의를 거친 후, 그 등급과 일치하는 등급의 본편 영화 앞에 붙여서만 상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예고편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영상물로 다루고 있다. 아무리 야하고 폭력적인 영화라도 예고편은 애들이 봐도 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온 트레일러는 이제 영화 광고를 넘어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골든 트레일러 어워드라는 영화 예고편 시상식까지 생겼을 정도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그렇다면 예고편은 어떤 역사를 거치면서 지금의 예고편에 이르렀을까. 영화가 탄생하고 한동안은 오직 포스터만이 홍보수단으로 사용됐다. 영화 관계자들은 1913년을 영화 예고편의 원년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최초의 예고편은 영화가 아니라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을 필름으로 소개하는 짧은 필름이었다.
개봉될 영화의 예고편 필름이 들어서는 데는 1년의 시간이 더 걸려서다. 1914년에 상영된 최초의 영화 예고편은 찰리 채플린의 신작들 소개였다. 이 영상이 관객들의 관심을 제대로 받자 영화 예고편이 성행했다. 하지만 초창기의 예고편은 스토리를 자세히 소개하는 문구들이 화면을 채우고 있었고, 유성영화가 발명된 1920년대 이후에도 설명적인 내레이션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오늘날의 형태로 예고편이 완성된 것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다. 1964년에 개봉된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이구아나의 밤이 감각적이고 스피디한 영상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고, 이후 이 포맷이 영화 예고편의 전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영화 예고편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조스다. 이 영화는 이례적으로 무려 70만 불이라는 거액을 오로지 TV 광고에만 쏟아 부었다. 덕분에 1975년의 여름에 TV를 켰던 사람이라면 ‘조스의 예고편 한 번쯤은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조스는 블록버스터의 모태인 동시에 예고편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의 기원인 셈이다.
또 한 가지 예고편에 대한 의문 중 하나는 왜 예고편은 ‘트레일러(trailer)라고 부르는냐인데, 과거에는 예고편이 영화 본편의 뒤에 붙어 나왔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었다. 지금처럼 본편 앞으로 이동해 온 시기는 1930년대에 들어서다. 본편이 끝난 후 나오는 예고편을 보는 관객이 한정이 되어 있다 보니, 영화 시작 전으로 예고편을 옮겨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
그렇다면 미국과 우리나라의 예고편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심으이 부분이다. 미국에서는 예고편도 심의를 거친 후, 그 등급과 일치하는 등급의 본편 영화 앞에 붙여서만 상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예고편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영상물로 다루고 있다. 아무리 야하고 폭력적인 영화라도 예고편은 애들이 봐도 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온 트레일러는 이제 영화 광고를 넘어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골든 트레일러 어워드라는 영화 예고편 시상식까지 생겼을 정도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